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와 동업자였던 사업가 정대택 씨가 윤 전 총장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정 씨는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과 캠프 법률팀, 배우자 김건희 씨와 장모 최모 씨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정 씨는 "이미 보도된 것처럼 대검찰청은 장모 최 씨에 대한 모해위증 혐의에 대해 재기수사를 명령했다"면서 "이런 와중에 윤석열 등은 위기감을 느끼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이 조성되자 저를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윤석열 가족을 무고한 사실도 없고, 형법에 따라 진실만 알리며 저의 억울함을 주장했을 뿐"이라며 "어느 누구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그럼에도 윤석열 측은 법률팀을 대리인으로 X파일 진원지로 지목된 저를 고소하겠다고 하더니 장모 손을 빌려 자신은 뒤에 숨어 변호인을 통해 저를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지난 18년간 지속적으로 써 먹은 비슷한 수법"이라며 "공정과 상식을 부르짖는 윤석열은 당당하면 본인 이름을 걸고 나를 고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씨는 "명색이 대통령 예비후보이며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과 배우자 김 씨, 장모 최 씨는 법률팀과 모의 허위 사실을 유포해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고소고발인 보충진술시 증제 1호로 첨부하는 일명 X파일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장모 최 씨는 지난달 21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정 씨를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어 윤 전 총장 캠프의 법률팀도 지난달 29일 배우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정 씨 등 10여 명을 성폭력처벌법,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정 씨는 윤 전 총장과 그의 가족 관련 각종 의혹이 담긴 'X파일'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