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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 밤술에 취한 수원시 야외공원…방역 수칙은 '안주'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2차 술자리…맥주캔‧수비닐봉지 널브러져
수원 관내 공원만 334곳… 공원은 많은데 인력은 부족 '단속 한계'

 

“거의 다 마셨어요. 남은 건 집에 가서 먹을 거예요.”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 수원시 영통구 영통1동 번화가에 자리 잡은 반달공원은 시끌벅적한 소란으로 가득 찼다.

 

2~3명의 시민들로 이뤄진 팀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주를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원은 총 20여명. 이들이 앉은 자리에는 맥주캔과 소주병이 널브러져 있었고, 편의점 로고가 새겨진 비닐봉지에는 먹을거리가 가득했다.

 

그 중 20대로 추정되는 남녀 커플은 ‘공원에서 음주가 금지된 사실을 아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방역수칙이 수시로 바뀌어 인지하지 못했다”며 “거의 다 먹었다. 남은 건 집에 가서 먹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 순간에도 술집이 몰려 있는 영통중심상가 쪽에서 걸어오던 남성 2명(20대 추정)은 “2차는 그냥 여기서 먹자”고 말하며 공원 안에 놓인 벤치를 살펴봤다.

 

취재진이 질문하는 모습에서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는지 한 취객은 빈 플라스틱 커피 병에 마시던 맥주를 옮겨 담기도 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자리를 뜨는 법이 없었고, 이후에도 시민들은 계속 음주를 이어갔다.

 

 

다음날인 3일 오후 10시24분 광교호수공원. 이곳은 늘 그렇듯 운동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제1공영주차장 남측 방향 산책로에 설치된 벤치에서도 역시 각각 2명으로 이뤄진 두 팀이 몰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에 취재진은 한 팀에 다가가 음주 금지 행정명령 인지 여부를 물었는데, 한 남성은 “그쪽이 무슨 상관”이냐며 버럭 화를 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한 팀은 황급히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그런데도 질문을 받은 팀은 그대로 술자리를 유지하며 담소를 계속 나눴다. 이 때문인지 인근에 걸려 있는 ‘공원 내 음주 금지’ 현수막이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지난달 12일부터 오후 10시 이후에는 수도권 내 공원에서 음주행위가 전면 금지됐다.

 

이는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되며, 이를 어길 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대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수원시의 경우에도 같은 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내리고 단속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음주 행위가 계속되자 같은 달 21일 단속 인력을 늘리는 방책까지 마련했다.

 

또 공원이용객이 몰리는 금‧토요일 밤과 광교호수공원, 효원공원 등 10개 주요공원은 특별점검반까지 편성했다.

 

하지만 이틀 간 현장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공원 내에서 술을 마시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단속 인력은 쉽사리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수원시가 인력 159명을 55개조로 편성·운영하고 있으나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공원이 334개에 달해 단속 공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334개 공원 가운데 특별점검 공원 10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각 구청에서 단속하고 있다”며 “공원이 너무 많고 인력이 부족해 전체를 매일 단속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며 단속도 한계가 있는 만큼 예산을 추가 편성해 단속인력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시민 인식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