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수업으로 친구들 얼굴 볼 수 있어 좋아요.”
17일 오전 용인 서원고등학교 앞. 여름방학이 끝난 2, 3학년 학생들이 2학기 첫 등교를 위해 정문 앞으로 들어섰다. 교직원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살피며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1층 출입구에서 발열체크를 마친 학생들은 각자 교실로 향했다.
등교수업에도 학교에 나오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 서원고의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이 개학 이틀 전인 15일 실시됨에 따라 일부 고3 학생들은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가정학습을 했다. 또 1학년은 2학년과 격주마다 등교해 다음 주 학교에 나온다.
3학년 11반 교실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대면수업이 진행됐다. 오랜 만에 서로의 얼굴을 본 학생들은 미소를 지으며 웃어보였다.
대다수 학생들은 대면수업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학생회장인 2학년 최준서(18)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등교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3학년 선배들은 백신을 접종했는데 다른 학생들도 빨리 맞아 체육대회나 체험학습 등 야외활동이 가능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점심시간에는 세심한 방역 활동이 요구된다. 급식실은 자리마다 가림막을 설치한 지정석으로 운영되며, 학년 단위로 한 칸씩 띄워 앉아 밀집도를 최소화한다.
임종원 서원고 교장은 “안전이 담보된 상태에서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업 결손을 줄이고 수시, 대입 상담등을 철저히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학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등교수업이 이루어진다.
2학기 개학부터 9월 3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인 수도권의 중학교는 3분의 1 등교, 고등학교는 고1·2가 2분의 1 등교한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고3은 학교 밀집도 조치의 예외를 적용해 고교에서는 2개 학년이 등교할 수 있다.
수도권 초등학교는 1·2학년이 등교하고 3∼6학년은 원격수업을 받는다.
방역 등 준비기간을 거쳐 9월 6일부터는 거리두기 1∼3단계에 해당하는 지역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전면 등교하게 된다. 또 거리두기 4단계인 지역에서도 학교급별 3분의 2까지 등교를 허용하는 등 2학기 대면 수업이 확대된다.
교육부는 등교 선택권 대신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정학습을 확대했다. 가정학습 일수를 현재 40일 안팎에서 57일 안팎으로 30%가량 확대 운영하도록 시도교육청에 권장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