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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자 패럴림픽] 소리 나는 공으로 즐기는 골볼

시각장애 체육인들 위해 고안된 스포츠
전맹·약시 구분 없이 안대 착용해 경기 치러
1980년 네덜란드 아른험패럴림픽서 첫 정식종목 채택

 

신체적·감각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패럴림픽이 오는 24일 막을 연다.

 

총 22개 종목에 539개 메달이 걸린 2020 도쿄패럴림픽. 양궁, 육상, 승마, 유도 등 대부분의 종목은 우리가 올림픽을 통해서도 접한 바 있는 것들이나, 보치아와 골볼과 같이 이름조차 생소한 종목도 존재한다.

 

이 두 종목은 올림픽에는 없는 패럴림픽만의 고유한 종목이다.

 

1980년 네덜란드 아른험패럴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볼은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체육인들을 위해 고안된 팀 스포츠로,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군인의 재활을 위해 1947년 한스 로렌체(Hans Lorezen)와 세프 라인들러(Sepp Reindle)에 의해 고안됐다.

 

1950~60년대를 거치며 점차 승부 게임으로 변화된 골볼은, 1976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지정됐으며, 1978년 호주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며 점차 인기를 넓혀갔다.

 

 

골볼은 전맹과 약시 구분 없이 하는 통합등급 경기로, 참가하는 선수들은 모두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른다.

 

방울이 들어있어 소리가 나는 공을 이용해 상대 팀 골대에 공을 넣는 경기로, 3인이 팀을 이뤄 한 팀의 경기 영역 끝에서 다른 팀 영역으로 공을 던지거나 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자신의 골 영역 내에서 방어 또는 공격을 하며, 볼의 위치와 움직임을 소리로만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한 선수가 2번 이상 공을 던질 수 없으며 몸을 쭉 피는 등 온몸을 이용해 공을 방어하지만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수비자가 공격팀이 던진 공에 닿으면 수비팀은 10초 안에 공을 잡고 되던져 공격을 해야 한다.

 

가로 18m, 세로 9m의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골볼은 시각장애 선수들을 위한 종목인 만큼 경기장 모든 표시는 손으로 만져 알 수 있도록 돌출돼 있다.

 

경기 시간은 전, 후반 12분씩 총 24분으로 펼쳐지며 하프타임은 3분, 연장전으로 갈 경우 먼저 골을 넣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청각에 의존하는 경기의 특성에 맞춰 선수들은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공을 굴리거나 공의 위치를 혼동하도록 몸을 비틀어 던지는 등 전략 싸움도 골볼의 매력이다.

 

 

빠른 공수전환이 이뤄져 박진감이 넘치나, 소리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종목이므로 응원이나 잡음은 삼가야 한다. 이러한 정적은 오히려 경기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묘미로 작용한다.

 

비장애인도 안대를 착용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골볼, 이번 도쿄패럴림픽을 통해 그 매력을 느껴보자.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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