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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악몽 또 오나' 도내 양돈농가·지자체 돼지열병 유입·확산 차단 '안간힘'

김포와 양주, 포천, 연천 등 경기도 내 양돈농장들이 강원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긴장하고 있다.

 

19일 도내 일부 지자체들에 따르면 김포와 양주, 포천, 연천지역 양돈농장들은 올해 강원도 농장들에서 계속되는 ASF 확진 소식에 감염 확산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국내 ASF는 지난 1월 강원 영월군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이후 강원지역에 집중해서 확산되고 있다. 5월에는 영월군 한 양돈농장이 올해 들어 첫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석달만인 이달 들어 고성과 인제 양돈농장 2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육돼지를 살처분했다.

 

 

김포, 양주, 포천, 연천 등 도내 지역에서 확진 판정받은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지역 농장주들은 2년 전인 2019년 ASF가 유행하던 당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임종춘 김포지부장은 “혹시나 ASF 감염원이 될까 봐 인근 산에도 안 간다”며 “농장주들은 2년 전 ASF 때문에 키워온 돼지들을 모두 땅에 묻은 기억이 있어 극도로 민감한 상태”라고 농가 분위기를 전했다.

 

2년 전 ASF 유행 때 김포지역 양돈농장 23곳에는 돼지 4만5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정부와 지자체가 보상금과 생계안정지원금으로 지원했지만 농장주들은 농장 경영 대출금 이자 등을 갚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농장주들이 돼지를 다시 농장에 들이는 ‘재입식’을 추진했지만 농장마다 ASF 안전성 검사가 지연되면서 그나마 재입식 허가도 늦어져 올해 2~3월에서야 재입식을 시작했다. 시장에 돼지를 내놓기까지 1년가량 걸려 아직은 수익 없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김포지역 농장 8곳에서 돼지 45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2019년의 10% 수준이다.

 

농장주들은 어느 때보다도 철저한 방역에 매진하고 있다. 겨우 사육 중인 돼지들마저 수익이 나기도 전에 살처분하는 상황이 일어날 경우 농장 경영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포시도 소독약과 면역증강제를 지급하고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해 농장 출입 차량을 소독‧통제하고 있다.

 

포천시는 ASF 유입 차단 등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포천지역은 강원도 철원군‧화천군과 인접해 있어 다른 도내 지역보다 긴장감이 더 한 실정이다.

 

올해 1월부터 28명으로 수색반을 구성, 창수, 이동, 영북 등 포천지역 7개 면에서 폐사체를 찾아 처리하고 있다. 올해 들어 양성 판정된 27건을 포함해 모두 38건의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했다.

 

 

피해방지단(31명)‧포획단(13명)과 함께 관인면 중리~삼율리, 창수면 보장산 일대 등 2개 구간에서 2차 울타리(32.8㎞)와 광역울타리(117㎞)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일반 양돈농가에 태양광 작동 방식의 자동출입문을 보급하는 등 방역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 10일 파주시 관계자들이 포천시를 방문해 ASF 방역실태와 함께 태양광 자동출입문 설치 현장도 둘러보고 갔다. 시는 향후 도비 5000만 원을 지원받아 10개 농가에 태양광 자동출입문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역시 강원도와 인접해 있는 연천군은 8가지 방역 대책을 내놓고 ASF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농장별 축산차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내·외부 울타리와 입출하대, 방역실, 물품반입시설, 방조방충망, 축산폐기물 보관시설 등을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ASF 발생지역과의 이동 경로에 대해 오염원 전파를 차단 중이다.

 

[ 경기신문 = 천용남·문석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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