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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 여주 60대 폭행 사건 사죄…"교육 부족했다"

이재정 교육감 "어른을 공경하는 교육이 부족했다…책임을 통감한다"
이명신 여주지원청 교육장 "충격을 받으신 할머님과 국민들께 깊은 사과"
10대 청소년 4명, 60대 할머니에 담배 대신 사 오라고 조롱하며 욕설·폭행
이들 청소년 중 1명 재학 중인 고등학교, "학교는 사안을 단호하게 처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여주지역 10대 청소년들이 담배를 대신 사오지 않는다며 60대 노인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깊은 자괴감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른을 공경하고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즘은 학교도 책임질 수 없는 수 많은 유튜브나 온라인을 통해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문화를 배운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참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깊이 성찰하고 고민 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명신 여주교육지원청 교육장도 이 교육감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고 "여주 관내 학생들의 불미스런 행동으로 인해 충격을 받으신 할머님과 국민들께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들 청소년 중 한 명이 재학 중인 경기관광고등학교에서도 지난 28일과 30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올리며 사과했다.

 

경기관광고는 입장문을 통해 "상기 사안을 주도한 총 네 명의 학생들(남학생 2명, 여학생 2명) 가운데 본교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은 최근 타지에서 우리 학교로 전입해 온 남학생 한 명"이라며 "학교는 사안의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당 사안을 처리할 것을 약속 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밤 11시 30분쯤 여주시 홍문동의 한 도로에서 10대 네 명이 60대 여성에게 담배 대리 구매를 강요했다. 60대 여성이 이를 거부하자 한 남학생은 꽃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욕설을 내뱉으며 조롱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동영상 속 10대 청소년들은 "담배 사줄거야, 안 사줄거야. 그것만 말해"라며 욕설과 함께 손에 들고 있던 흰 꽃으로 할머니의 머리 등을 때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학생들의 신상공개와 처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지금까지 5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여주경찰서는 이날 이들 청소년 4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의 보호자를 불러 자세한 사건 발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폭행을 당한 60대 여성은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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