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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기층민의 삶을 담아내"

목판화가 이윤엽(37세)이 수원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있다.
수원 태생의 목판화가 이윤엽이 어제부터 7일까지 최근작을 중심으로 그의 세번째 개인전 '목리, 사람, 윤엽'을 수원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목판화 작업을 해온 작가는 화성시 동탄면 목리에 자리한 작업실에서 생산한 근작 60여 편을 선보였다.
극장간판쟁이, 공장노무자, 일용직노동자 등을 전전하며 직접 기층민중의 어려운 삶을 체험한 이윤엽의 작품에는 생명력 넘치는 자연과 소외된 기층민들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담겨져 있다.
그는 현재 창궐하는 후기산업사회의 디지털 문명 대신 이전 시대인 아날로그 문명을 상징하는 삽, 낫, 무쇠솥 등을 작품 소재로 삼아 노동으로 소통하는 기층민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되는 작품 가운데 중심 밖에 위치하면서 주변의 거칠고 질긴 생명력을 은유한 '소나무를 삼킨 칡넝쿨'이 대표적인 예.
작품에 중심이 되는 농사꾼, 노동에 시달린 노동자의 손, 도시화에 밀려난 자연 등의 소재는 일견 낙오자의 것으로 보이지만 그는 이들의 모습을 패배로 보는 것에 거부한다.
오히려 이들이 갖고 있는 순수한 건강성을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공된 미려한 선보다 나무의 투박한 선을 고스란히 살린 작품들은 한동안 사양길을 걷던 목판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8월까지 2개월 동안 서울 안국동 사비나 미술관에서 열린 리얼리즘전’에서 새롭게 조명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목판화 외에도 나무의 긍정적 속성과 결합시킨 다채로운 시도의 결실물들인 크고 작은 솟대, 목조각, 종이탈 등을 선보여 그의 다채로운 시도를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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