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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넋 달래며 건강한 숲 기원

국립수목원, 광릉숲 회생 기원 위령제

'광릉숲 회생기원을 위한 고사목 위령제'라는 이색 행사가 31일 오전 포천시 소홀읍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형광) 인근 국지도 98호선에서 열렸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산림청 관계자, 지역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150여년 동안 숲을 찾는 길손에게 시원한 그늘과 쉼터를 제공하다 차량 배기가스로 삶을 마감한 노거수들의 넋을 달랬다.
김 원장은 향불을 피워 신을 부르는 분향강신(焚香降神)에서 "일제만행과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나무를 자동차 배기가스가 시름시름 앓게했다"며 "위령제를 통해 광릉숲이 활력을 되찾아 건강한 숲으로 회생하기를 기원한다"며 축문을 태워 하늘로 날려보냈다.
이어 수목원관계자들이 광릉숲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신(五方神)에게 쌀과 조·팥·검은콩 등의 곡식을 고사한 전나무(150년생) 주변에 뿌리며 무재해속에 벌채가 이뤄지길 기원했다.
위령제 마지막 순서로 예부터 오래된 나무를 벌목할때 하늘과 같은 나라님의 명령 때문에 벨 수 밖에 없는 형편임을 알리는 '어명이오'라는 외침과 함께 세번의 도끼질이 이어졌고 기중기와 전기톱을 동원한 작업인부들에 의해 전나무 한그루가 잘라졌다.
15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온 전나무는 불과 30여분만에 광릉숲에서 사라졌고 이를 지켜본 참석자들과 관람객들은 한 순간 숙연해졌다.
국지도 98호선 차량운행수는 지난 1997년보다 54%나 증가했으며 지난 6월 수목활력도 조사에서 침엽수 654그루 가운데 75.2%(492 그루)가 고사하거나 고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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