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지역 경선 4연전에서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승전보를 울리고 있는 가운데 당의 심장부인 호남 경선(25~26일)에서 이낙연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후보는 현재까지 개표 결과에서 과반 확보로 대세론을 형성하며 본선 직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충청권과 TK, 강원지역순회 경선까지 투표 결과에 1차 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를 합산한 1차 슈퍼위크 개표 결과 총 55만5988표 중 28만5856표로 과반인 51.41%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

이재명 후보는 이 같은 과반 승리를 발판삼아 호남 경선에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17만2790표로 31.0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재명 후보와 11만3066표 차로 크게 벌어졌다. 직전 대구·경북 개표결과까지 표 차이는 1만2921표였다.

다만 누적 득표율에서 이낙연 후보는 처음으로 30%대 득표를 기록하며 이재명 후보와의 전날 격차보다 5.41%p로 줄어들어 ‘반전의 불씨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후보 캠프는 호남 경선에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낙연 후보는 본인이 호남 출신으로 전남지사를 거쳤고, 호남을 지역구로 둔 다수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돕는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를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호남지역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우위다.

경기신문의 의뢰로 12일 발표된 알앤써치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주 대비 0.1%p 소폭 상승하며 40.2%를 기록했고, 이낙연 후보는 2.7%p 상승한 36.4%로 뒤를 쫓았다.

TBS 의뢰로 13일 발표된 KSOI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3.2%p 오르며 43.2%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고, 이낙연 후보는 31.5%로 지난주보다 4.9%p 상승했다.

이재명 후보가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전까지의 지역들과 다르게 지지도가 과반 이하이고, 호남에서 이낙연 후보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아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이 쐐기를 박을지 아니면 이낙연 후보가 대역전의 서막을 시작할지 주목된다.

또 호남 지역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던 정세균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그의 표심이 어떤 후보에게 향할지도 눈여겨볼 점이다.

정세균 후보는 그동안 이재명 후보의 정책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하며 견제를 해왔지만, 이낙연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부정해왔다.

13일 사퇴 후 행보에 대해서도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며 다른 후보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정세균 후보의 사퇴를 이끌어낸 추미애 후보는 호남을 거쳐 수도권까지 기세를 이어 2위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박용진·김두관 후보도 추석 명절에 호남 일정을 소화하며 표심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