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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홍준표, 성남·진주 의료원 논쟁 재조명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지지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의 진주·성남 의료원 논쟁이 다시 도마 위로 떠오르고 있다.

 

두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의 당내 입지가 견고해지면서 두 후보의 상반된 공공의료 정책이 재조명된 것이다.

 

홍 후보는 경남도지사였던 2013년 ‘강성귀족노조’와 적자를 이유로 진주 의료원을 강제폐업시킨 반면 같은 기간 이 후보는 성남 시장을 지내면서 성남시의료원 건립을 추진해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당시 일반예산 규모가 6조6143억원이었던 경상남도는 진주 의료원에 연간 12억원을 지원하고 있었고 일반예산 규모가 1조4000억원 규모였던 성남시는 2000억원을 들여 성남 의료원을 설립했다.

 

또 진주 의료원은 매년 70억여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었고, 성남 의료원의 연간 예상 적자는 30억원이었다.

 

당시 정치 초년생이던 이 후보는 성남 의료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시킨 홍 후보를 비판해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기는 계기로 삼기도 했다.

 

2013년 11월 성남의료원 기공식에서 “제3세계보다도 낮은 공공의료 비중을 창피하게 생각하지는 못할 망정 적자를 이유로 공공의료기관을 폐업하는 잘못된 세상을 성남시민들이 앞서서 고쳐나가도록 하겠다”며 진주 의료원 폐쇄를 결정한 홍 후보를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이 밖에도 공공의료와 관련해 홍 후보와 토론을 제안하거나 홍 후보의 경상남도 한 복판에서 강연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의료원 논쟁은 9년 뒤인 2021년까지도 지속됐다.

 

특히 1년 9개월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과거 진주 의료원 폐쇄 결정을 한 홍 후보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면서 두 후보간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지난 9일에도 국민의힘이 기획한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서 진주의료원 폐쇄에 관한 질문에 홍 후보는 “좌파적 사고로 주장을 하는데 이미 당할만큼 당했다”며 “사실상 진주의료원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내가 대선 나가면 절대 나 안 찍는다”고 반발했다.

 

이에 이 후보는 10일 ‘을(乙) 권리보장’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그 분(홍 후보)이 진주의료원을 폐쇄할 때 저는 성남시 의료원을 설립하고 있었고, 그 분이 무상급식을 폐지할 때 제가 무상급식 확대를 하고 있었다”며 “제가 그 분 덕에 정치적 집중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 비교되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근 성남시의료원에서 코로나19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50대 환자가 ‘에크모’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는 언론 보도가 알려지면서 두 후보의 상반된 공공의료에 대한 관점을 비교하는 네티즌들간의 반응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성남시 의료원을 설립했기에 이렇게 좋은 일이 있지 않았나 싶다”, “홍준표가 적자 이유로 진주의료원을 폐쇄할 때 이재명은 성남의료원을 개원했다”, “이런 의료원을 이재명은 만들었고 홍준표는 있는 의료원마저 폐쇄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성남시의료원은 제 정치의 출발지”라면서 “이제 성남시의료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공공의료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의 성공은 공공의료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돈보다 생명이 우선이다. 공공의료 확대로 국가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나라, 이윤보다 국민의 생명이 먼저인 나라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진주의료원이 폐업한지 8년만인 올해 2월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입지 선정 브리핑을 열고 진주시 옛 예하초등학교 일원을 1순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2023년쯤 300병상 규모 이상으로 착공될 것으로 경남 도는 전망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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