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 맑음동두천 12.3℃
  • 맑음강릉 19.0℃
  • 박무서울 13.8℃
  • 맑음대전 12.4℃
  • 맑음대구 11.8℃
  • 맑음울산 15.6℃
  • 맑음광주 12.7℃
  • 맑음부산 15.4℃
  • 맑음고창 9.4℃
  • 맑음제주 13.7℃
  • 맑음강화 10.5℃
  • 맑음보은 8.4℃
  • 맑음금산 8.0℃
  • 맑음강진군 9.2℃
  • 맑음경주시 10.1℃
  • 맑음거제 12.2℃
기상청 제공

洪-尹 '핵무장''두테르테' 설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3일 핵무장과 ‘두테르테’ 발언을 놓고 격돌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선 두 번째 방송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식의 핵 공유를 요구하고 미국이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외교협상은 포기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구소련의 핵미사일을 동구권에 배치하니깐 독일의 슈미트 수상이 미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달라고 했지만 미국이 거절하니 우리도 핵 개발을 할 수 있다고 했다"며 "슈미트도 그런 방식으로 핵 균형을 이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 핵무기 투발 전략자산 전개 협의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윤 전 총장의 공약을 역공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는 전술핵과 전략핵을 구분을 못 하고 있다. ICBM에 올라가는 것은 전술핵이 아닌 전략핵"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미사일에 탑재하는 것은 전술핵, 규모가 큰 핵도 탑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자신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비유한 윤 전 총장에게 불쾌한 감정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저한테 두테르테식이라고 하지 않았냐. 두테르테는 마약과의 전쟁을 하면서 무기를 사용하라고 했다. 마약 사범으로 검거하는 과정에서 피살 사건이 1000여명 이상이 나왔다”며 “제가 이야기한 것은 사형이 확정된 흉악범은 형소법 465조에 따라 6개월 내 사형을 집행해야 하니 법무부 장관에게 이를 지시하겠다는 것이다. 그건 두테르테식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홍 후보가 (사형제 집행 관련) 말한 것을 언론에서 기사로 딱 봤을 때는 ‘흉악범은 사형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보였다”며 “대통령이 사법 절차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되고,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은 범죄 예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고 대답했다.

 

이에 홍 의원이 “검사 26년을 한 사람이 그걸 그렇게 해석하느냐”고 재차 묻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두테르테는 아니지 않느냐. 유머러스하게 말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최근 발표한 공약의 베끼기 논란에 진땀을 뺐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 “정세균·이낙연·송영길·유승민 공약을 짬뽕했다. 윤 전 총장의 공약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카피닌자’란 별명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