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로 연고지를 옮긴 프로농구단 KT 소닉붐이 2021-2022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9일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가운데 KT가 우승 대권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 소닉붐은 창원 LG와 대구 가스공사와 함께 리그 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둔 적 없는 팀으로 지난 2006-2007 시즌 결승에 올랐으나 울산 모비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부터 수원시에 새롭게 둥지를 튼 KT는 현재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는다.
KT는 2017년 이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허훈을 비롯해 양홍석 등을 지명하며 착실히 리빌딩을 진행했다.
당시 지명한 허훈은 정규리그 MVP까지 오르며 팀을 넘어 KBL의 아이콘이 됐고, 양홍석 역시 베스트 5에 오를 만큼 리그 내 탑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또한 지난달 28일 진행된 신인드래프트에서 최대어인 고려대 센터 하윤기와 김준환을 뽑으며 기존 약점으로 지적되던 4-5번 포지션 보강도 마쳤다.
기량이 출중한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 팀에 활력을 추가한 KT는 어린 선수들의 부족한 경험을 김영환, 김동욱 등 베테랑으로 메우며 신구 조화 역시 완벽하다.
특히 득점력과 골밑 장악력에 강점을 보이는 캐디 라렌과 수비형 빅맨 마이크 마이어스로 구성된 외국인 선수들도 든든히 버티고 있다.
동기부여 역시 확실하다. 이번 시즌 종료 후 허훈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으며, 양홍석 또한 입대가 머지 않았다. 두 선수가 빠질 경우 전력의 누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
KT의 입장에선 이번 시즌이 우승 대업을 이루기엔 적기다.
다만 팀 에이스 허훈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한다는 점이 변수다. 지난 25일 전주 KGC와의 연습경기 도중 왼쪽 발목 인대 2개가 끊어진 허훈은 복귀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려 2라운드에나 모습을 볼 수 있다.
허훈에 대한 의존도가 큰 팀 특성상 시즌 초반 에이스의 이탈은 뼈아프다. 이번 시즌 KT가 무관의 한을 털고 수원에서 명가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