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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내는 물론 전세계 대중과 지식인들에게 패권적 제국주의로 치닫는 미국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미국의 질주를 견제해 달라고 호소하는 책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역사학 교수인 시오도어 로작(미국 캘리포니아 헤이워드 주립대학)이 쓴 '세계여, 경계하라'가 바로 그것으로 그는 일찍이 1960년대 젊은이들의 반전 평화를 지향하고 타락한 기성 질서와 가치에 반기를 든 문화현상을 '대항문화'라고 파악해 전세계에 반향을 일으킨 문화사회비평가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20세기 들어 미국이 참전한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이 공산주의에 상대적으로 유연한 정당인 민주당정권에서 시작됐고 보다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공화당정권에서 종식된 것은 역설이라고 말한다.
그는 전통적으로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이 전쟁을 치르는 비용을 감당하려면 예산 팽창과 재정적자가 뒤따를 수 밖에 없어 규모가 작고 비용이 적게 드는 정부를 선호해 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우익과 달리 레이건 정권에서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한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소련의 위협'이라는 명분아래 천문학적 규모의 군사비 지출을 확대하고 외교관계에서 공격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하도록 주도해 왔으며 소련의 몰락으로 전형적인 냉전논리가 상실되자 이들이 새로운 적으로 찾아낸 것이 바로 테러리즘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특히 부시 정부 들어 그를 둘러싼 네오콘들이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워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미국이 본격적으로 제국주의로 나가기 시작했다며 세계를 파국으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또다른 초보수주의 이데올로그들로 전세계를 무대로 사업활동을 전개하는 다국적기업의 '코포라도'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을 지목하고 이들이 네오콘들과 정치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21세기판 군산복합체인 이들을 방치한다면 미국의 정부와 군을 움직여 세계 곳곳에서 전쟁 등 일방적인 힘의 행사를 통해 제국주의 질서를 고착시키고 세계 곳곳에서 경제적 이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미국 국내에 공동체적인 사회이념을 무시하고 시장의 논리를 지고지선으로 내세운 이들의 전횡에 맞설 대항세력의 힘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조국인 미국과 다른 나라의 운명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현재 미국이 정치홍보 업계에 의한 유권자 의식 조작, 현대 기술문명이 초래한 대중적 피해망상증과 무기력증으로 인해 미국의 시민의식과 민주주의는 힘을 잃었거 진보적 자우주의자들은 대중 지도력을 상실한 채 깊은 침묵에 빠져있다며 전세계 대중들에게 미국의 지구 유권자가 돼달라고 호소한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정책은 미국 일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들이 미국에 대해 유권자로서의 자격을 갖고 있으며 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요청한다.
이와 관련 그는 기능장애에 빠진 유엔 등 국제기구의 치료, 세계 최대 채무국인 미국에 대한 해외 채권자로서의 영향력 행사, 패권적 제국주의에 대한 국제토론을 여는 방식으로 압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간 혈맹국가로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미국을 바라봤던 국내 주류의 시각과 달리 현재의 미국을 '재앙의 제국'으로 다분히 도발적으로 묘사한 이 책을 타국의 반미주의자가 아닌, 바로 미국인이 썼다는 데서 충분히 경청할만한 필요가 있다.
특히 현 부시정부 대외정책의 주도세력인 네오콘들에 의해 '악의 축'으로 지목된 북한과 한민족으로 바로 옆에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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