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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유승민, 2차 맞수토론 불꽃공방...'전두환·탈원전' 놓고 격론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대선후보 본경선 두 번째 맞수토론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며 충돌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인스타그램 개 사진과 사과’ 등에 대해 맹공격을 펼쳤고,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의 경제공약 완성도가 떨어진다며 반격했다. 

 

첫 발언에 나선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관련, "윤 후보가 헌정질서를 파괴한 전두환 정권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송구하다는 건줄 알았는데 오늘 새벽 황당한 사진을 봤다"며 '반려견에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경위를 캐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제가 듣기로 우리 집이 아니고, 캠프에 SNS 담당하는 직원이 와서 찍었다고 들었다. 캠프가 아니고 저희 집 말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찍은 것 같다"며 "저는 그 시간에 대구에서 토론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온 게 새벽 1시 반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준 사람은) 직원인 것으로 안다. 반려견을 데려간 건 제 처로 생각이 들고, 캠프 직원이 찍었다고 들었다. (인스타에) 올린 것도 캠프에서 올린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이 "윤 후보가 안 계신 장소에서 캠프하고 부인이 했다?"라며 "어제 페이스북에서 국민에 잘못했다 사과하고 불과 12시간이 지나서 인스타에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캠프 관계자가 국민을 완전 개 취급하는 사진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인스타그램 사과 스토리) 기획을 제가 한 거라 볼 수 있다. 정치를 시작할 때 제 앨범을 캠프에서 가져갔고 어릴 때 돌 사진을 보고 설명해달라 해서 '어릴때 사과 좋아했고 아버지가 밤늦게 귀가하시면 사과를 화분에 올려놓으면 사과를 먹곤 했던 얘기를 직원에 해 줬다. 그랬더니 인스타에 스토리로 올리겠다고 해서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진 속) 강아지는 제가 9년동안 자식처럼 생각하는 우리 가족이고 그걸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이 틀렸다기보다 제 불찰"이라며 "사과 관련 스토리를 인스타에 올리겠다고 하자 얘기를 해주고 승인했으니 여기 관련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다.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이 거듭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유승민 후보도 '전두환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인) 김재익을 써서 경제 잘 챙기고 그 덕분에 80년대 잘 먹고 살았다는 말씀을 하지 않았냐“며 ”3년 전 기획재정부 국정감사 때도 같은 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이 "저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반박하자, 윤 전 총장은 "아니다. 다 나와 있다. 두 번이나 했다. 본인이 이야기할 때는 맞는 말이고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면 (반박한다)"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의 ‘개혁보수’와 ‘경제정책’에 대해 공격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이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뒤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등을 거친 것을 거론하면서 “개혁보수 기치로 정치했는데 여기서 보수 개혁을 이루셨나. 탈당하시고 이 당이 없어져야 한다고 하시곤 다시 들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개혁보수의 정신은 국민의힘에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당원들이 이준석 대표를 뽑은 것도 변화와 혁신을 하라고 뽑은 것”이라며 “입당한 지 2개월 된 분이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말한 것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말을 곡해하면 안 된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우리가 치열하게 개혁 안 하면 없어지는 게 낫단 말이 틀린 말이냐"고 맞받았다. 

 

또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의 ‘경제전문가’ 경력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경제학 박사를 하셨다는데 어떤 전공을 하셨나. 경제전문가라고 늘 말씀을 하셨는데 토론을 10여 차례 지켜봤음에도 과연 전문가인지 아직 입증을 못 했다”며 “본인의 경제 역량을 토론회에서 보여주셨어야 하는데 인신공격이나 했지 경제정책에 대한 것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이 현 정권의 탈원전 정책과 비슷한 공약을 내놨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탈원전이 문재인 정부 공약과 거의 비슷하다"며 "건설 원전 제외 신규 중단, 연장 금지 이렇게 말했다. 이게 탈원전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지금도 거짓말이다. 탈원전 표현 쓴 적 없다"며 "캠프 사람 다 갈아치워라. 소주성, 탈원전 얘기한 적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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