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불평등, 재앙 / 장호종, 미탠 엠슨 외 / 책갈피 / 624쪽 / 2만1600원
인류는 사람들의 삶을 지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는 객관적 능력이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정책들은 늦춰지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어떻게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고민하고 분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은 각국 정부와 기업이 내놓는 눈속임을 들춰낸다. 저자는 "순배출량 제로, 기후 중립, 탄소 중립은 화석연료 연소를 중단한다는 뜻이 아니라, (별 효과도 없는) 나무 심기 같은 ‘탄소 상쇄’ 조치를 인정해 그만큼 화석연료를 더 태운다는 뜻"이라며 "개발되지도 않은 ‘탄소 포집·활용·저장’ 같은 미래의 기술을 내세우며, 미래의 정부에 해결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세계 진보 진영이 내놓는 그린뉴딜 등의 대책에 어떤 의의와 난점이 있는지 살펴보며, 탈성장, 채식, 과잉인구론 등 기후 운동 내부의 쟁점들을 들여다본다.
특히, 이 책은 노동계급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노동계급이 기후 위기로 가장 큰 고통을 겪을 뿐 아니라 그것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