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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의대, 손상된 유전체 복구하는 ‘새로운 기전’ 밝혀

USP39’ 다양한 암에서 발견, 치료제 개발 새로운 전기 마련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이 손상된 DNA를 획기적으로 복구하는 기전을 밝혀내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세포들은 유전체가 손상되면, 세포 내 DNA 복구인자들을 이용해 복구 기전을 가동시킨다. DNA 손상정도에 따라 돌연변이나 세포 사멸 등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번 발견은 의미가 크다.

 

아주대 의대 생리학교실 강호철 교수팀(김소연 연구강사·황이슬 대학원생)은 USP39가 DNA가 손상됐을 때 빠르게 손상 부위로 이동하며, 이때 손상된 DNA의 완벽한 복구를 위해 액체 방울 응집체(Liquid-Demixing, phase to phase separation)란 세포내 현상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Nucleic Acids Research(핵산 연구, Impact factor: 16.9)’ 10월호에 ‘USP39 promotes non-homologous end-joining repair by poly(ADP-ribose)-induced liquid demixing(USP39는 poly(ADP-ribose)매개 상분리 현상을 통해 비상동성 말단접합 복구를 촉진한다)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여러 분자생물학적 실험방법을 활용해 유전체 손상·복구에 관여하는 DNA 복구인자들을 발견했으며, USP39의 기능을 DNA 복구인자 측면에서 보다 심도있게 연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본래 USP39은 탈유비퀴틴화 효소(Deubiquinating enzyme, DUB)로 세포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단백질로 알려졌다.

 

탈유비퀴틴화란 특정 단백질에 결합한 유비퀴틴(76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작은 단백질)을 제거해 특정 단백질의 분해를 막거나 혹은 활성화를 조절하는 현상이다.

 

액체 방울 응집체는 액체상태 내 상분리 현상으로(liquid-liquid phase separation), 물과 기름처럼 두 물질이 섞이지 않고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현상은 세포 내에서도 발생하는데, 세포 내 상분리는 아주 작은 크기의 ‘액체 방울 응집체’를 만들어 서로 다른 생체 분자들을 분리하거나 응집하면서 다양한 세포 활동에 관여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탈 유비퀴틴화 효소에 의한 새로운 유전체 손상·복구기전으로, USP39가 ‘액체 방울 응집체’ 생성 현상을 유도해 다른 주요 DNA 복구인자들이 보다 효율적인 DNA 복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세포내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등 정교하게 유전체 손상·복구기전을 조절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강호철 교수는 “손상된 DNA에 대한 복구는 실제 임상에서 많은 질병의 진단 및 치료와 관련이 깊다”면서 “이번에 DNA 복구와 관련된 USP39의 새로운 기전을 밝힘으로써 다양한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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