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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수원에 범 내려왔다”…이날치 공연에 400여 관객 ‘들썩 들썩’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의 정규 1집 ‘수궁가’ 공연이 뜨거운 환호와 함께 성황리에 마쳤다.

 

판소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댄스 뮤직 ‘범 내려온다’의 독특한 선율과 춤에 관객들은 열광하며, 무대에 빠져들었다.

 

밴드 이날치는 14일 오후 5시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콘서트 ‘수궁가’를 선보였다. 매표소 앞에는 관객들이 줄지어 늘어섰고, 공연 시작 전부터 기대감으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치의 무대는 400여 석을 모두 매진시킬 정도로 열기로 가득 메웠다. 대공연장에 입장한 관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음악에 맞춰 쉴새 없이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면서 그간 코로나19로 누적된 피로감을 날렸다. 

 

공연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는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한 약에 쓰일 토끼의 간을 구하러 뭍으로 나온 자라가 토끼를 유인해 용궁으로 데리고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날치의 정규 1집 수궁가는 2019년 12월부터 차례로 발표한 ‘어류’, ‘토끼’, ‘호랑이’, ‘자라’까지 총 4장의 싱글에 담긴 8곡에 3곡의 신곡이 더해져 완성됐다. 이번 공연은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범 내려온다’,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등 11곡으로 진행됐다.

 

이번 무대는 지난해 ‘1일1범’이란 신조어 만들어낼 정도로 중독적인 음악을 들려준 이날치의 판소리가 지금 시대와 완벽히 호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날치는 전통 판소리의 주요 장면을 선별해 ‘약성가’로 무대의 출발을 알렸다. 두 명의 베이스와 한 명의 드러머 등 80년대 신스-팝과 뉴 웨이브가 엿보이는 리듬에 네 명의 판소리 보컬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보컬 안이호는 한 곡이 끝나면, 특유의 입담과 알기 쉬운 설명을 곁들여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신의 고향’, ‘어류도감’, ‘좌우나졸’ 등 앞선 곡들에서 고조된 감정은 ‘범 내려온다’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날치는 관객의 앵콜 요청으로 한 차례 더 ‘범 내려온다’를 불렀다. 안이호, 권송희, 이나래, 신유진 등 보컬은 판소리 솔로와 합창을 교차·반복해 신선한 사운드를 선사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도 입장 시 발열체크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이뤄졌다.

 

객석은 1m 간격으로 마련된 지정 좌석제로 운영했다. 공연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고, 함성이나 노래를 따라부르는 등 행위는 자제됐다.

 

수원SK아트리움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전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았다”며 “까다로운 방역지침 등 우려와 달리 관객들의 협조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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