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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부터 여성실학축제 열려

"실학사상에도 여성의 체험과 삶이 살아있다"
오는 29일부터 대규모로 진행될 '2004실학축전'에 문화행사로는 최초로'여성실학'이 조명되고 옛 여성들의 지혜와 정신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심을 끌 고 있다.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수원 효원공원에서 펼쳐질 (사)여성문화예술기획이 주최하고 문화기획 메두사가 기획한 여성실학축제 '축제로 만나는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가 바로 그것.
흔히 실학사상가하면 정약용, 박지원과 같은 남성 실학자들만 거론되온 것과 달리 이번 축제에는 일상에서 실학적 탐구를 일군 여성들의 실학 정신과 실천이 새롭게 소개된다.
주최 측은 특히 올해 여성실학축제의 키워드로 삶을 '의측낙결'로 파악, 의식주 일상의 가치를 실학적 살림의 관점으로 세밀하게 기록한 18세기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로 정하고 그의 놀라운 생활경영 이야기를 남성들과 공유하기 위해 9개의 상설 체험 이벤트와 공연 전시 토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규합총서'는 부녀자들을 위해 가정살림의 지침이 되는 일을 고증학적으로 서술하고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여성들이 알기 쉽게 한글로 쓴 현대판 '가정총서'이다.
메두사 대표인 박혜숙씨는 "규합총서가 의식주 등 일상의 여성생활을 기록한 가정백과로만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인식"이라며 "총서 전반에 걸쳐 실학적 관점이 들어있어 빙허각 이씨를 실학자군에 넣어 조명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빙허각이 총서의 '열녀록'을 통해 전통적인 열녀관과 달리 여성의 예술적 재능과 학문적 성취를 인정한 진보적 여성관을 보여주고 집안이 몰락하자 직접 차밭을 가꾸는 등 일상을 경영하는 등 사회적 진보성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우선 '여성의 눈으로 본 실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명랑토크를 통해서 축제 참가자들과 함께 빙허각 이씨와 '규합총서'를 중심으로 여성실학의 의미와 현재성을 찾고, 극단 '명랑씨어터수박'이 빙허각 이씨의 삶에 촛점을 맞춘 마당극 '열혈녀자 빙허각'을 선보인다.
또 규합총서의 내용을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동화로 만든 '규합총서를 찾아서' 전시도 볼거리이며 참가자들이 '규합총서'에 있는 18세기식 천연염색을 직접 체험하는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다.
박혜숙 대표는 "그간 서구 페미니즘적 시각과 방법론으로 한국의 여성학이나 여성학자들이 담론을 전개해 왔다"면서 "다분히 전통적 가치를 깨뜨리는 방식으로 페미니즘이 전개되온 현실을 감안할때 이번 축제에서는 여성실학의 전통적 가치 속에서 향후 페미니즘을 모색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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