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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환경기초시설 재정비의 시작,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

지하화를 통한 현대화, 상부시설엔 시민 편의시설 조성
아직 결정되지 않은 국비 지원, 공감대 통해 해결해야

 인천시가 26년 된 승기하수처리장의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낡은 환경기초시설 재정비의 시작이다. 3000억 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그 동안 고질적인 민원의 대상이었던 악취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낮아진 처리 능력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하화를 통한 현대화와 함께 상부에 시민들이 찾아와 쉴 수 있는 공원‧체육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직 정부의 국비 지원이 결정되지 않은 탓이다.

 

 지하화 기본 ‘현대화 사업’, 주민의견 수렴해 상부시설 밑그림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는 시가 지난해 10월 환경부로부터 승인 받은 6조 5000억 원 규모의 ‘2035년 인천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2월 ‘승기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과 입찰안내서 작성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비는 11억 5156만 원이며 준공은 내년 6월이다.


용역을 발주한 지난 2월 당시 승기하수처리장 유입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평균 202.1ppm이었고, 최대 654.0ppm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평균(131.8ppm), 최대치(393.8ppm)의 2배에 가깝다.


수면에 뜨거나 물 속에 분산하고 있는 부유물질(SS)도 평균 142.0ppm으로 나타나 전년(136.5ppm)보다 높았다. 수질의 부영양화를 보여주는 총인(T-P)도 평균 4.090ppm으로 전년의 3.588ppm을 웃돌았다.


유입수 자체의 오염도가 높은 셈이다. 지하화를 통해 악취 등 민원을 근본적으로 방지해야 하는 이유다.


지하화에 따라 상부시설의 활용도 주민들의 최대 관심거리다.


시는 지난 16일 인근 3곳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여기에서 나온 의견과 함께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 수렴 과정을 더 거친 뒤 이를 토대로 상부시설의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다만 현대화사업을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상부시설의 구체적인 내용은 입찰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은 현재 진행 중인 용역에 반영된다”며 “입찰 안내서에 주민의견이 반영된 상부시설의 밑그림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오리무중인 국비 지원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비는 모두 2980억 원에 달한다. 시비 2754억 원, 원인자부담금 251억 원, 나머지 155억 원은 국비다. 이는 지난 2015년에 추정한 규모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국비다. 고작 5%인 155억 원의 국비 지원도 현재로서는 결정된 게 아니다.


지난해 10월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가 포함된 ‘2035년 인천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이 환경부 승인을 받았지만 기획재정부는 국비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수처리시설의 경우 신설 또는 증설 외에 국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게 기재부의 주장이다.


또 원인자부담금 251억 원도 실제로 거둬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승기하수처리장은 남동구, 연수구, 미추홀구 등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사업비 추정 당시 계획돼 있던 도시정비사업이 이후 대거 해제되거나 축소된 탓에 2015년 사업비 추정 당시와 현재 상황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승기하수처리장의 노후화로 악취,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현대화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기재부의 국비 지원을 이끌어 내는 일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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