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방문 후 오미크론에 확진된 40대 목사 부부의 초등학생 아들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목사 부부의 거짓 진술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이 초기 밀접접촉자에서 빠지면서 인천 지역사회의 ‘n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목사 부부의 아들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목사 부부 아들 A군은 지난달 25일 자신이 재학 중인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등교했다가 당일 부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즉시 하교했다. 이후 같은 날 진행한 1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자가격리 중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지난 2일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
현재 A군과 접촉자로 분류된 교사 및 학생은 없지만 방역당국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학교 재학생 730여 명에 대한 선제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40대 목사 부부와 아들, 공항으로 부부를 마중 나간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1명, 해외 입국 확진자인 50대 여성 2명 등 모두 6명이며 이 중 4명이 인천 확진자로 분류돼 있다.
또 의심 확진자 7명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특히 목사 부부가 소속된 숭의동 교회와 관련해 모임 참석자 411명 등 모두 580명(타 지역 포함)이 접촉자로 분류됐으며, 밀접접촉자들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숭의동 교회는 오는 12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며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07명 늘어 누적 2만 5606명을 기록했다.
인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326명으로 첫 300명대에 진입했으며 지난 1일 355명, 2일 307명으로 나타났다.
2일 하루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무더기 감염에 의한 전파 14명, 확진자와 접촉 192명, 아직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100명, 해외유입 1명이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난 155명이다.
사망자 1명은 무더기 감염 사례인 남동구 요양원4에서 지난달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일 숨졌다.
군·구별 신규 확진자 수는 부평구 70명, 남동구 53명, 서구 47명, 미추홀구 49명, 연수구 32명, 계양구 23명, 중구 19명, 동구 9명, 강화군 5명 순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