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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토공, 거액들여 ‘남좋은 일만 시켰다’

93년 중국에 심양공단 조성…전체 27개 기업 중 23곳이 중국업체
도내 진출기업 4곳에 불과…토공, ‘분양 100%’ 실적 부풀리기 급급
부대비용 제외한 공단조성비 94억원 및 기업지원 기금 65억원 조성 등 예산만

경기도와 한국토지공사(토공)가 도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에 산업단지를 조성했으나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가 극히 저조해 아까운 예산만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와 토공은 유치를 위한 홍보 등 부대비용을 제외한 지원기금과 공단조성비로만 각각 65억원과 94억원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으나 현재 도내 진출기업은 불과 10%대에 머물러 결국 ‘죽쒀서 남 좋은일만 시켰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14일 경기도 및 토공에 따르면 도는 대중국 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난 93년 중국 요녕성(遼寧省)과 자매 결연을 체결한 뒤 공단조성비로 94억원을 투입키로 한 토공과 공동으로 심양지역에 12만8천평 규모의 경기공단을 조성, 지난 97년부터 도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주 신청을 받아왔다.
도와 토공은 이 과정에서 도내 54개 업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경기공단을 현지답사한데 이어 일간지 및 인터넷 등에 대대적인 광고활동을 펼치는 등 유치에 열을 올렸다.
또 진출기업에 혜택을 부여한다며 단지내 평당 6만9천원하던 평당 분양가를 5만4천원으로 낮춘데 이어 연 8.8%의 대출금리도 6.25%로 대폭 인하했다.
특히 도는 진출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조례까지 개정, 지난 2002년까지 모두 65억원의 기금을 조성했지만 경기불황 등을 이유로 기업들이 외면, 지금까지 이를 신청하거나 지원받은 업체는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현재 경기공단에 입주해 있는 전체 27개 업체 가운데 (주)농심 등 4개(15%)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23개 업체 모두 중국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4개 업체 중 2개 업체는 분양계약만 마친 상태로 생산 및 영업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이는 현지답사에 나섰던 54개 업체 중 최소한 절반 이상 입주할 것으로 기대했던 도와 토공의 기대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분양실적이 극히 저조함에도 토공은 100% 분양을 끝마쳤다며 대외적으로 분양실적 부풀리기에 급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IMF환란으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참여업체가 대폭 줄었다”며 “이를 계기로 향후 중국투자 사업에 좀더 치밀한 사전계획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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