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13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7일 경상북도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덜미를 잡혔다. 2시간 23분 동안 이어진 풀 세트 접전 끝에 2-3(19-25 25-23 26-24 23-25 11-15)으로 졌다.

앞서 개막 후 12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이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여자부 최다 연승인 2009-2010시즌 GS칼텍스의 14연승 기록 도전도 접게 됐다. 반면 도로공사는 쌍로 켈시와 박정아, 그리고 배유나가 골고루 활약했고 5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13연승을 노리는 현대건설과 5연승을 노리는 도로공사의 맞대결이라 주목을 받았다. 양 팀 모두 연승의 흐름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강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1세트는 도로공사가 가져갔다. 도로공사의 블로킹이 현대건설의 주포 야스민을 막아냈다. 첫 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반격에 나섰다. 2세트에 정지윤을 투입해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여기에 야스민의 공격이 살아났다. 야스민은 2세트에서 10점을 올렸다.

현대건설의 기세는 3세트로도 이어졌다. 정지윤이 9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고 양효진, 황민경이 각각 5점을 거들었다. 듀스까지 이어지는 팽팽한 경기였지만 3세트의 승리는 결국 현대건설이 안았다.

4세트 역시 접전이었다. 서로 점수를 뺏고 뺏으며, 역전이 반복됐다. 다만 현대건설은 범실이 아쉬웠다. 무려 6개가 나왔다. 반면 도로공사는 범실이 1개에 그쳤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세트인 5세트로 이어졌다. 초반에는 현대건설이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범실이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 현대건설의 범실로 도로공사는 세트스코어를 만들었고 마지막 전새얀이 득점을 기록하며 도로공사가 승리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패했지만 12승 1패 승점 36으로 여전히 선두에 섰다. 2위 GS칼텍스(9승 4패 승점 28)와는 승점이 12점 차이다. 비록 연승 행진은 아쉽게도 끝났지만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연승이 아니라 우승이다”며, “다시 더 큰 목표를 향해 가겠다”고 했다.

한편, 남자부 KB손해보험은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3-0(25-21 25-22 25-17) 완승하며 올 시즌 남자부 첫 4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꽂았다.

7승 6패 승점 22가 된 KB손해보험은 3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8승 4패), 대한항공(7승 6패)과 승점은 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밀린 3위다. 4위는 OK금융그룹(8승 5패)으로 승점 20이다. 2연패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6승 7패, 승점 19로 5위에 머물렀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