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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 일기, ‘마이 뉴욕 다이어리’

 

마이 뉴욕 다이어리

장르 : 드라마

감독 : 필리프 팔라도

출연 : 시고니 위버, 마가렛 퀄리

 

영화는 미국 작가 조안나 래코프가 뉴욕의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 ‘헤럴드 오버’에서 일했던 1년여간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 ‘마이 샐린저 이어(My Salinger Year)’를 각색했다.

 

1995년, 작가 지망생 조안나는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 CEO인 마가렛의 조수로 입사한다. 에이전시에서 일하며 작가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갔다고 생각했지만, 출근 첫날 주어진 업무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D. 샐린저의 팬레터에 기계적 답변을 보내라는 지시이다. 조안나는 팬레터를 한 장 한 장 읽어보며 그들에게 진심 어린 답장을 보내려 한다.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던 필리프 팔라도 감독은 한 서점에서 ‘마이 샐린저 이어’를 발견했다. 그는 “이 책은 인생의 모든 가능성에 압도당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두려워하던 젊은 시절의 순간들을 불러일으켰어요. 하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그때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기죠”라며 각색 이유를 밝혔다.

 

감독은 각색을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꿈을 펼치기 위해 로망의 도시 뉴욕으로 떠난 조안나는 때론 뒷걸음치기도 하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인물로 그려졌다. 냉철한 상사로만 보일 수 있었던 ‘마가렛’은 시고니 위버의 섬세한 연기를 만나 따뜻한 배려심을 가진 입체적 인물로 변모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작가 에이전시 CEO ‘마가렛’ 역의 시고니 위버는 뉴욕에 살며 국문학을 전공했다. 한때 작가를 꿈꾸며 문학계와 가까운 삶을 살았기 때문에 맡은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뿐 아니라, 감독에게도 많은 영감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작가 지망생 ‘조안나’를 맡은 라이징 스타 마가렛 퀄리는 독보적인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최근 할리우드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이들은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패션부터 헤어 스타일링까지 섬세한 디테일을 더해 1995년 뉴욕 문학 세계의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영화는 20세기 끝자락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1990년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두 방식이 혼재했던 시대로 출판, 미디어, 통신 업계 역시 큰 변화를 겪는 시기였다.

 

감독은 배경과 의상, 소품까지 그 시절을 그대로 재현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조안나의 컬러풀한 빈티지 의상과 마가렛의 우아한 의상은 1990년대에 대한 반가움을 주는 동시에 인물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흥미를 더한다. 배우들의 스타일링에도 공을 들인 영화는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에서 의상과 헤어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 연애, 우정 등 마음대로 되는 일 하나 없이 모든 것이 불안정하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찬란한 청춘을 담은 영화 ‘마이 뉴욕 다이어리’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 경기신문 = 정경아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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