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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네슈퍼도 ‘배달특급’으로…온라인 주문·퀵커머스 사업 동참

경기도주식회사-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 업무협약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대기업 시장 점령 속 골목상권 활성화 기대

경기도 지역 동네슈퍼들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입점으로 온라인 주문이 가능해지는 건 물론 퀵커머스(즉시배송)에도 돌입할 전망이다.

 

그간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등 유통 대기업의 시장 점령으로 동네 슈퍼들의 어려움이 심화된 만큼 골목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도 주식회사는 13일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회장 임원배)와 ‘배달특급과 중소 수퍼마켓 간 연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약 2300개 중소 동네 슈퍼가 배달특급 내 입점할 전망이다. 경기도 주식회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배달특급 앱에서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구매하고, 이를 코사 마트가 직배달 하는 시스템이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과 중소 동네슈퍼를 연계한 홍보·마케팅으로 비즈니스 모델 강화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그간 도내 동네슈퍼의 점포 수는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의 전국 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경기도의 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 소매업(동네슈퍼)은 8951개다. 이는 2018년 대비 589개가 감소한 수치다. 실제 동네슈퍼는 2016년 1만959개, 2017년 1만858개를 기록하며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동네슈퍼의 어려움은 소량의 생필품을 1시간 이내 배송하는 ‘퀵커머스’의 등장으로 더 가속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한국마트협회·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 단체 11곳으로 구성된 ‘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 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는 퀵커머스를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생계형 적합업종에 지정되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5년 동안 해당 사업에 진입할 수 없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골목상권 피해 주장에 힘이 실리자, 퀵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산업이 시장에 미칠 영향분석에 착수하기도 했다.

 

도내 동네슈퍼 관계자들은 이같은 대기업 유통 플랫폼의 확장은 매출 감소는 물론 폐업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 민족 B마트의 경우 아직까지 분당, 수원, 안산 등에 한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순식간에 세를 확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홍철 안산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동네 슈퍼처럼 1인으로 운영되거나 규모가 작은 곳은 소비자에게 직접 자체 배달을 못하는 상황이니 플랫폼에 밀릴 수밖에 없다”라며 “경기도의 경우 배달특급과 함께 간다면 대기업 유통 플랫폼의 위협 속에서 조금이나마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주식회사와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배달특급 내 동네슈퍼 입점의 세부 실행 절차 수립 및 운영을 위해 ‘공동실무협의체’도 향후 구성할 예정이다.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는 “협약을 계기로 양측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 플랫폼 독점 구조에 힘든 전국의 많은 소상공인분께 희망이 되는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골목상권의 대표인 수퍼마켓 역시 민간 플랫폼 기업들의 확장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각자의 장점을 살려 협력한다면 소비자에게도 신뢰받는 수퍼마켓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박해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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