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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 감춘 크리스마스 분위기…“연말 특수가 웬 말, 당장 오늘 생존 여부가 걱정”

안양·평촌 등 경기도 ‘1번가’ 상권 침체 가속화되고
식당 타격 시장 유통업체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 반복

 

2년 이상 지속한 코로나19로 경기도 지역 중심 상권에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종적을 감췄다. 강화된 방역수칙 탓에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는 고사하고 소상공인들은 당장 오늘의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8일부터 정부가 사적 모임 인원을 4인으로 제한하는 한편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의 영업시간도 9시까지로 축소하는 초강수 방역대책을 추진하면서 도내 상권의 분위기는 더욱더 침체되고 있다.

 

2차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며 연말에는 다시 일상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자영업자들의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수년간 안양 1번가 지하상가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해 온 A(47)씨는 서울 등 타 지역 사람들로 붐비던 옛 안양 1번가의 모습이 아득하다고 말했다.

 

A씨는 “연말 분위기는 기대 안한다. 식당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연쇄적으로 점포 및 상가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라며 “지하상가 특성상 밤에 술 약속이 있는 사람들이 머물며 쇼핑을 하는 패턴이 많았다. 그런데 9시 영업 제한이면 적어도 6시나 7시에 나와야 하는데, 밥 먹기도 빠듯한 시간이지 않냐. 쇼핑까지 할 여유가 없는 앞뒤가 안 맞는 시간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안양 범계동 평촌 1번가 일대도 상점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평촌1번가에서 호프집 운영 하는 평촌1번가연합회 조현과 회장은 “손님이 없다. 90%가 다 떨어져 나갔다. 지금 상황을 봐라. 한 두개 테이블 밖에 차지 않았다”라 며 “코로나19 장기화로 5명이었던 종업원을 1명으로 줄였는데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현재 전체 1천 개 상점 중 공실률이 12%에 육박한다. 한마디로 초토화 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지자 아예 저녁 장사를 접었다는 인계동의 ‘ㅇ’ 순대국밥집. 주류 판매 생각은 아예 접었다.

 

‘ㅇ’ 순대국밥 B(56) 사장은 “연말에는 술장사가 좀 됐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해봤자 소용이 없어서 접었다. 그나마 가족이랑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 인건비 부담이라도 던 상황이다”라며 “음식점도 상점가도 결국 다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영업 제한으로 유흥업소도 새벽 장사를 안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타격이 새벽까지 장사하는 음식점으로 이어진다. 이 음식점 타격은 결국 시장 내 유통업체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내 유통업체 중심 시장들은 이같은 식당들의 매출 감소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 못골시장 회장직도 맡고 있는 경기도상인연합회 이충환 회장은 “실상 식당이 안되면 시장에서는 물건을 납품할 수가 없다”라며 “최근 시장 상인들이 6시면 집에 못 가서 난리다. 어차피 있어 봐야 일이만원도 못 팔고 전기세만 나가는데 뭐하러 있냐고 한다. 늦게 퇴근하고 오는 소비자들도 있는데 와 보니 문이 닫혀있고,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합금지 명령 업체에 맞는 특별 관리와 지원은 물론 시장과 식당, 상점가 등 유형에 따른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정부 지침에 잘 따랐음에도 돌아오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이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신문=박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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