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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한 간부의 무사안일

남양주시에는 미숙성 축분을 사용하는 비닐하우스에서 발생되고 있는 악취 때문에 오래전부터 민원이 제기돼 왔다.
악취의 진원지는 진건읍 신월리 일대에 있는 시설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농민들은 비교적 냄새가 없는 유기질 비료보다는 가격도 저렴하고 채소도 잘 자라는 미숙성 축분을 더욱 선호하면서 일부 농민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미숙성 축분은 닭 배설물인 계분과 톱밥을 섞어 거름으로 사용하는 것으로써 충분히 숙성되면 악취가 덜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심한 악취가 난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는 일이다.
민원인들은 이 미숙성 축분을 사용할 때 마다 바람을 타고 인근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또는 음식점 등으로 퍼져오는 악취로 인해 한여름에도 창문을 닫아야 하고 음식을 먹다가 밥상을 떠나기도 한다.
이같은 민원이 매년 반복됨에 따라 시 관련부서에서 취재를 하게 됐다.
그러나 기자는 담당과장에게서 나온 어처구니 없는 볼멘소리를 듣고 간부급 공무원의 민원에 대한 무사안일한 사고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과장은 "생분을 뿌리는 곳을 보았느냐?", "나는 농사를 지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냄새가 구수 하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답이었다. '취재기자와의 대화가 이러한데 민원인들에게는 오죽했으랴'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농민들도 어려운 여건속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미숙성 축분에서 발생하는 심한 악취 때문에 그토록 힘들어 하면 농민이나 시가 서둘러 대안을 찾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민원 해결의 관건은 유기질 비료 사용인데 농민들이 가격이 비싸 꺼리고 있다면 시에서 이를 지원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보는게 공복으로서의 자세 아닌가. 또 시 예산으로 전액 지원이 어렵다면 농민, 주민 대표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 보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상투적이지만 '대책을 강구해 보겠다'는 것도 아닌, 이같은 말을 할 정도이니 '과연 그는 평소에 민원과 민원인을 어떻게 처리하고 대해왔을까'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누군가 '자치단체장은 표를 먹고 산다'고 말했던가? 직원들 한사람 한사람의 언행이 곧 자치단체장을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위에서 아무리 주민들과 접촉하고 잘 하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밑에서 표를 깎아 먹는다면 말이다.
물론 공무원이 상사를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사고나 행동으로 인해 조직이나 상사에 누를 끼치는 것도 해서는 안될 일이다.
앞으로 민원인이나 주민들을 위하는 보다 현명한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조직과 상·하 직원에 누가 되지 않는 것인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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