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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순도 극지연구소 연구원, 보스토크기지 빙하시추 참여..한국인으로는 처음

남극 보스토크기지, 연 평균 영하 55도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

 극지연구소는 연구소 소속 허순도 책임연구원이 남극 보스토크 기지에서 진행 중인 심부빙하 시추에 참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지에 한국인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스토크 기지는 연 평균 기온이 영하 55도로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는 3700m 두께의 빙하와 지금까지 확인된 빙저호 중 가장 넓은 수도권 면적의 ‘보스토크호’가 존재해 과학적으로 연구가치가 높다. 지자기 남극과 가까워 우주과학 연구에도 유리하다.

 

빙저호는 수백~수천m 두께의 빙하 아래 위치한 호수로, 외부와 차단된 채 오랜 시간 진화과정을 거쳐 독특한 생태계가 발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토크 기지는 구소련이 남극내륙 연구를 위해 1957년 문을 열었으며, 현재는 러시아가 운영 중이다. 1990년대에 러시아-미국-프랑스가 공동으로 ‘5G’ 시추공에서 약 3700m 깊이까지 빙하를 시추했고, 이는 빙하 시추 역사상 최대 깊이로 기록됐다.

 

구소련은 1970년대부터 남극에서 빙하를 시추해왔다. 러시아는 남극 돔C 빙하에서 확인된 80만 년보다 더 오래전 과거 기후를 복원하기 위해 최근 5G 시추공 재시추에 나섰다. 3300~3610m 깊이가 대상이며, 이 구간 빙하에는 50만~120만 년 전 흔적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추작업은 12명의 전문가가 팀을 나눠 3교대로 24시간 진행된다. 허순도 책임연구원은 지난 4일 기지에 도착해 유일한 외국인으로 이번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허 연구원은 20년 이상 다양한 극지 현장과 고산빙하 탐사를 경험했으며,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장으로도 근무한 베테랑이다.

 

극지연구소는 2020년 러시아 극지연구소(AARI)와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2023년부터는 보스토크기지 인근의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얼음을 목표로 공동 심부빙하 시추도 추진할 계획이다.

 

허순도 책임연구원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대한민국 대표로 최고의 극지 현장에서 함께 연구하고 있다는 자긍심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지금 남극에서는 ‘가장 오래된 얼음 찾기’를 두고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다른 나라와 협력을 통해 시추기술을 확보하고 과거 기후 기록을 복원해 미래 기후변화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