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8 (화)

  • 맑음동두천 18.2℃
  • 맑음강릉 26.9℃
  • 맑음서울 22.0℃
  • 맑음대전 19.4℃
  • 구름많음대구 21.8℃
  • 구름많음울산 19.3℃
  • 맑음광주 20.4℃
  • 맑음부산 20.8℃
  • 맑음고창 17.9℃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21.3℃
  • 맑음보은 16.7℃
  • 구름조금금산 16.9℃
  • 맑음강진군 17.3℃
  • 흐림경주시 19.2℃
  • 맑음거제 18.2℃
기상청 제공

성남 찾은 이재명 '가족사' 언급하며 오열 "아픈 상처 그만 헤집으라"

'정치적 고향' 성남 찾아 유세 활동…이낙연 전 대표 함께하며 원팀 행보
국민의힘 '욕설 통화' 공세 적극 해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찾아 가족사를 언급 하며 오열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2일차 일정으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을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현장에 운집한 시민들을 향해 "이곳이 이재명과 그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과거 이 곳에서 생활했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정말 열심히 살았다. 어머니께서 화장실에 출근하기 전에 제 손을 잡고 공장에 바래다주셨다"면서 "그래도 행복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퇴근 할 때까지 기다려 주셨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고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연설 도중 감정이 복받친 듯 여러번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후보는 "아직도 그때 함께 일하던 사람들,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위험 속에서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며 "국가가 할 일이 무엇이냐. 힘겹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많은 사람이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일자리가 없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장사가 안되는 사람에게는 장사할 기회를 주는 게 바로 정치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하는 이유는 지금도 여전히 제가 탈출한 웅덩이 속에서 좌절하고 고통받고 절망하는 사람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화장실을 지키며 아들이 잘되기만 바랐던 우리 어머니께 거짓말하고 스물다섯 나이에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며 "열심히 일했고,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이 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며 오열했다.

 

이에 현장에 함께한 시민들은 연신 '이재명'을 연호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한 국민의힘의 '욕설 통화' 공세도 적극 해명했다. 

 

이 후보는 "제 형님께서 시정 개입해서 공무원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이거 해줘라 저거 해줘라 이렇게 할 때 제가 어째야 했느냐"면서 "(제가) 공무원들 전화도 못 받게 하고 상대도 하지 말라 했더니 어머니 통해서 통화하겠다고 어머니 집을 찾아갔다. 어머니가 전화연결을 안해줬다. 그 어머니를 집에 불질러 죽인다고 협박해 어머니가 저한테 전화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이다. 저를 낳아주셨고, 길러주셨고, 언제나 믿어주셨고, 어떤 결정도 다 지지해주신 분이시다. 그 어머니를 어디를 어떻게 하다니, 제가 화가나서 전화했다. '어떻게 자식이 부모한테 그럴 수 있느냐, 왜 불지른다고 협박하느냐'(고 했다)"며 "그런데 (형님이) 이런 철학적인 표현도 이해 못한다고 저를 조롱했다. 그래서 제가 욕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욕한 거 잘못했다. 공직자로서 욕하지 말고 끝까지 참았어야 했는데 잘못했다"라며 "그러나 어머니도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 이런 문제로 가족들 아픈 상처 그만 좀 헤집어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이곳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여전히 숨결이 남아있다"면서 "제가 우리 가족, 형제, 또 나와 함께 공장에서 일했던 수많은 사람들,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 다해 일한 그 많은 사람을 위해서 지금보다 몇 배, 수십 배 더 열심히 하겠다"고 울먹이며 다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함께해 '원팀'의 모습을 보이며 이 후보를 향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유세 현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이재명 후보를 틀림없이 지지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자 왔다"면서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대통령과 동시에 집권 세력, 국정 책임 세력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호소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