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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여t 폐수 유출 신속 차단

지난 6월 27일 오전 8시 30분. 포천시 창수면 가양리 일대 폐수로 보이는 흑갈색 물줄기가 배관(지름 30Cm)을 통해 영평천으로 흘러들었다.
다음날 오전 7시 30분. 고약한 축분냄새가 사방을 뒤엎고 전날보다 농도가 짙은 검붉은색 물줄기가 방류됐다. 이는 최근까지 3개월간에 걸쳐 거의 매일 2시간 가량 배출된 것.
이 물줄기는 불과 30여m 떨어진 가양리일대 양돈농가에서 하루에 3~4t의 축분이 축산분뇨발효시설 고장으로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양돈농가는 5개동, 400~500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축분 수십여t(길이7m, 넓이4m, 높이2m)을 쌓아놓고 취약시간대인 새벽시간을 이용해 수백여t의 축산폐수를 수개월간에 걸쳐 무단방류했던 것이다.
이곳은 인적이 드물고 후미진 곳에 위치한데다 폐수처리시설을 전혀 가동하지 않고 주로 새벽이나 이른아침녁 짧은 시간에 축분을 내다버린 악덕 상술(?)을 펼치고 있었다.
이같은 불법 폐수 방류사실은 포천시 환경보호과 양녕언(41·환경지도 7급), 이영재(36·오폐수관리 7급)씨의 발빠른 현장출동과 철저한 조사에 덜미가 잡혀 폐수방류한지 3개월만에 사법처벌을 받게 됐다.
지난달 19일 '축산폐수가 배관을 하천으로 흐른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나선 양씨는 하루 1~2시간 동안만 방류하기 때문에 불법현장급습에 실패, 농가 주위에 고인 시료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결과는 971.1ppm. 농업용수 수질기준(8ppm)에 12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고였던 폐수일 뿐 최종 배출구로 방출된 사실을 입증할 방법이 없어 사법처리대상에서 제외될 게 뻔했다.
이후 관련자료를 수집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던 이들은 지난 16일 '폐수가 또 흐른다'는 민원을 받고 이씨가 일사불란하게 현장을 급습, 경사가 심해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하천으로 흐르고 있는 폐수의 시료를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또 당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쌓여 있던 축분이 빗물과 섞여 흘러내린 침출수 10㎥가량도 함께 적발해 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수백t의 축산폐수가 시민들의 식수로 사용됐을지도 모를 아찔한 상황을 두 공무원의 신속한 대처와 의지가 원점으로 돌려 놓은 것이다.
양씨는 "최근 양돈농가나 축산농가들에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번 양돈농가도 2천700두의 돼지를 사육하다 최근 400~500여두로 크게 감소했지만 그렇다고 단속에서 제외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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