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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 '최악의 추석'

도내 고아원.양로원 등 불황여파 방문객 발길 끊겨

“그나마 매년 찾아주던 분들도 발길이 뚝 끊기고…방문객이 없어 명절기분도 안납니다”
추석을 앞두고 고아원과 양로원 등 경기도내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몇 년전만해도 이맘때면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기업이나 개인의 발길이 줄을 이었으나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올해는 관할 관공서를 제외하곤 방문객이 전무하다시피 해 최악의 추석을 맞고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시설운영비 및 생계비 등 국고보조금과 도비를 지원받는 인가시설의 경우 양로원은 48곳이며 보육원은 임시보호시설 2곳을 제외한 26곳이다.
그나마 인가시설은 재정지원을 받고 있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미인가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행정지원마저 전무, 민간단체 및 개인의 따뜻한 손길이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53명의 노인이 기거하는 용인 노인요양원의 고석철 원장은 “예전엔 요양원에서 합동제사를 지내는 것을 알고 독지가나 기업에서 과일이나 고기 등 제사음식부터 생필품까지 들고 찾아오는 분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사이 독지가는 고사하고 방문객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20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안양보육원도 요즘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보육원의 이정대 사무국장은 “갈수록 보육원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번달 행정기관 2팀의 방문을 제외하곤 기업체나 개인의 방문은 없었다”며 “경기불황 탓이라지만 어찌보면 IMF때 보다도 방문객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75명의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수원시 중앙양로원에는 최근들어 처음으로 수원시립합장단이 21일 위문공연을 다녀갔다.
양로원 관계자는 “이때쯤 되면 양로원 입구쪽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어르신이 더러 있다”며 “그러나 요즘 명절이라고 해서 찾아오는 사람이 고아원이나 양로원이나 모두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찬바람이 불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화장품을 기증하는 업체도 있었으나 요즘엔 보내주지 않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지원이 부쩍 줄어든 탓에 노인분들이 명절기분도 안난다고 얘기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각 시설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이같이 위문의 발길 줄어드는 것은 사회변화와 함께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도내 500여 사회복지시설을 방문,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으나 행정기관의 국고보조금보다는 민간단체나 기업, 개인의 따뜻한 손길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이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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