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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전쟁(戰爭)

 

인간은 누구나, 특히 그리스도교는 더더욱,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서든 재물을 통해서든 언론을 통해서든, 전쟁과 그 준비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 

 

전쟁과 그리스도교는 양립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전쟁이란 내가 살기 위해 너를 죽이는 것이고, 그리스도교는 내가 진정 살기 위해서는 너 또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헌정)

 

무장된 국가와 전쟁, 이 두 가지가 언젠가는 없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통치자들이나 이 세상의 권력자들에 의해서는 아닐 것이다. 전쟁은 그들에게 너무나 큰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전쟁은, 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운명은 자신들에게 달려 있음을 깨닫고, 자신들을 전쟁터로 내모는 자, 자신들을 병사로 만들려고 하는 자의 명령에 복종하기를 그만 둘 때, 비로소 사라질 것이다. (하르두엔)

 

만약 세계의 모든 민족들이 서로 손을 잡고 평화를 지킨다면 우리는 권력자들에게 그들의 병사들이 가져다주는 이익보다 훨씬 많은 이익들을 가져다줄 것이다. 이에 더하여 사람들이 온갖 번뇌로부터의 벗어나기 위한 사색과 수련까지 배운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인류의 복지를 위해 일하게 된다. 우리는 권력자의 행복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다만 우리는 그의 군기 밑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군기 밖에서 선한 일을 함으로써 그를 위해 싸우고 있다. (오리게네스, 185-284)

 

예수는 새로운 사회의 기초를 닦았다. 그가 출현하기 전에는 다수의 민중들은 가축과 같이 왕과 귀족들에게 예속되어 있었다. 예수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선포함으로 이러한 잘못된 사회에 종지부를 찍고, 꺾여 있던 민중의 고개를 쳐들게 하고 노예들을 해방했다. 그럼 이천 년이 지난 오늘날 이러한 평등 사회가 이룩되었는가?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예수의 말이 옳지 않았거나 비현실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는 민중이 자신들의 노력과 강인한 의지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누군가 이를 대신해줄 것이라고 하는 노예근성에 다시금 빠져 진리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각오를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라므네)

 

그가 맨발로 맨손 들고 가슴 헤치고 38선에 서는 날 민중은 가만 아니 있을 것이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그를 따라 넘지. 그는 우리를 강아지처럼 모가지를 매어 끄는 이가 아니요, 당나귀처럼 뒤에서 권총으로 위협해 내모는 이도 아니다. 그 맘의 줄로 우리 맘의 줄을 한데 묶어 앞장을 서는 이지. 그가 나서는 날 우리는 삶과 죽음을 잊고 그를 따라나설 것이요, 우리가 한꺼번에 38선을 넘으면 누가 감히 막을까? 거기는 미국도 소련도 중공도, 원자무기도 전술도 없다. (함석헌) /주요 출처 :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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