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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생명(生命)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하여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들을 죽이거나 괴롭혀서 죽음에 이르게 하지 말라. 살아 있는 모든 것 속에 너 자신이 깃들어 살고 있음을 알라. (부처)

 

자연은 우리를 같은 재료로 같은 목적을 위해 이 세상에 내보냄으로써, 우리를 형제로 만들었다. 자연은 우리 속에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불어넣고, 우리를 친구로 만들었다. 또한 자연은 우리에게 정의를 실천하도록 만들었다. 자연은 남을 돕기 위해 우리의 손은 내밀도록 만들어져 있다. 우리의 하나됨은 수많은 돌로 지은 돔과 같은 것이다. 만약 돌들이 서로에게 기대지 않는다면 돔은 이내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세네카)

 

나는 인간과의 일체감을 똑똑히 의식하고 느낀다. 또 그러한 일체감은 비록 미약하기는 하지만 동물에게서도 느낀다. 곤충이나 식물의 경우 그 일체감은 미약해지고, 미시적인 존재와 인간의 감각을 넘어선 초대형 존재에 이르러서는 그 일체감은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나에게 그 일체감을 느끼는 감각기관이 없다고 해서, 이들의 일체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과의 유대감을 갖는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너 자신으로부터 제거하라. 세기가 바뀜에 따라 인류가 차차 ‘대동(大同)’으로 눈뜨는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인류가 이 참뜻을 따르면 살 수 있겠지만, 이를 거역하면 멸망만 돌아올 것입니다. 계속 다투면 원자탄, 수소탄이 언제 터질지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적 세계인 지구상에는 멸망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라는 떡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인간은 그 곰팡이의 한 알갱이라고나 할 수 있는 ‘나’라는 존재의 마음속에는 하나에서 나온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즉, 바른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근본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을 사람이 인식하고 알려고, 아니 싹트게 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자연 현상과는 다른 것입니다. (류영모)  

 

인격은 생명진화의 가장 높은 맨 끝이지만, 거기까지 가기 전에 생명의 아주 낮은 원시적인 밑의 단계에서도, 자유의 원리에 따라서 저항의 원리는 살림을 지배하고 있다. 유기체라 부르지만 그 기(機)라는 것이 무엇인가? 벌써 그것이 자성(自性)적인 것 아닌가? 생명이 어째서 무생(無生) 속에서 나왔는지 아무도 설명할 수 없고, 그저 생명 자체가 자기 설명을 할 뿐이다. 


생명은 곧 자기주장이다. 진화론에서는 무생대, 시생대를 갈라 말해서 지구 위에 생명 없는 시대가 오래 계속되다가 어느 때에 가서 비로소 생명의 탄생을 보게 됐다고 말하는데, 그때가 언제인지는 물론 분명히 알 수 없으나, 하여간 그런 어떤 순간을 생각하여보라,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현상인가? 가령 단 하나의 현미경적인 단세포가 막막한 우주의 어느 구석에서 처음으로 꿈틀하는 운동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지금까지 오던 무생의 우주 전체에 대해 큰일 아닌가? 그 자연력이 압도적이었던 만큼 그 지극히 미미한 하나의 생기(生機)는 굉장한 맞섬이요 뻗댐이요 결려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함석헌)/ 주요 출처 :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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