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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등 가극과 연극 공연 풍성

만추를 향해가는 가을에 경기도내 곳곳에서 주목할만한 연극과 가극이 무대에 올려져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립극단의 정기공연작인 ‘창밖의 앵두꽃은 몇 번이나 피었는고’를 위시해 부천 오정아트홀에서는 흥행작인 ‘택시드리벌’이 선보인다.
또 고양오페라단은 덕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창작오페라 ‘행주치마 전사들’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는 동학농민혁명 110주년 기념 및 늦봄 문익환 목사 서거 10주년을 기념해 가극 ‘금강’이 공연된다.
1. 가극 ‘금강’
고 신동엽 시인의 서사시 ‘금강’을 음악극으로 승화시킨 국내 최초 민족 가극 ‘금강’이 다시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올려진다.
조선말, ‘인내천’과 ‘반봉건, 반외세’라는 혁명정신을 기치로 무장봉기한 동학농민군의 삶을 담아 지난 1994년 초연된 가극 ‘금강’이 이번 재공연되면서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지난 2월, 동학농민혁명군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암흑을 벗어나 빛을 보기 시작한 110년 전의 그들을 만나고 지금 우리를 바라보게 하는 의미를 담았다.
초연제작과 연출을 맡았던 고 문호근의 뒤를 이어 연출을 담당한 김석만은 “초연이 원작에 충실해 장면과 장면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장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드라마적인 부분에 정성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역사가 과거의 미해결된 문제들과 부유하며 살아온 피난민의 삶”이라고 말하고 “동학농민혁명은 남북한 모두 높이 평가하는 민중운동으로 ‘금강’이 남북한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금강은 지난달 22일 평양에서 공연이 예정되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현재 잠정연기된 상태다.
또한 가극 ‘금강’은 이야기와 표현양식에서 한국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외국산 번역뮤지컬이 아닌, 독창적 색깔을 지닌 음악극으로 14장으로 구성된 각 장마다 칼춤, 탈춤, 살풀이 등 우리의 특색있는 춤사위와 국악, 민중가요, 클래식 등 음악을 배치하는 등 해학미 넘친 우리의 정서를 담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공연을 위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모였다.
국립극단 원로배우 장민호가 동학혁명군의 정신적 지주인 ‘아소’를 연기하고, 서희승, 양희경, 강신일, 이정열, 길성원, 오만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8일-9일 공연
문의 금강제작위원회 02-762-9190

2. 시민오페라 ‘행주치마 전사들’
고양의 대표적 인물인 권율장군과 행주대첩을 오페라로 극화한 ‘행주치마 전사들’도 주목되는 공연이다.
고양오페라단(단장 김성봉)은 권율장군의 호국정신과 리더십을 부각시키고 행주치마를 통해 부녀자들까지 나서 나라와 민족을 구하려한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연출을 맡은 김홍승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오페라과)는 이번 오페라에서 권율이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주역중 한사람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이순신의 명성에 가려 조명되지 않았다고 판단, 오페라를 통해 권율을 재조명하고 행주대첩을 통해 당시 여성들의 활약과 기개를 보여줄 예정이다.
창작오페라의 대중화를 선언한 고양오페라단은 시민참여 추진위원회를 구성, 홍보 및 마케팅, 연습 공연에 대한 모니터링에 참여하게 해 시민오페라라는 슬로건에 맞게 이번 공연을 추진해 왔다.
이들은 동북공정 문제로 떠들썩한 요즘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위해 헌신한 권율장군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운 역사의식을 심어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곡가인 임긍수씨(미 조지아주립대학 교수역임)는 오페라의 특징과 역사인물 재조명에 맞는 한국적 선율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조화시켜 전통음악, 민속음악, 궁중음악을 총동원한 것은 물론 서양음악기법인 선율과 화성 대위법등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8일-13일 공연
문의 031-979-3848

3. 창작극 ‘창밖의 앵두꽃은 몇 번이나 피었는고’
경기도립극단은 조선시대 기녀와 선비의 슬픈 만남을 극화한 ‘창밖의 앵두꽃은--’으로 48회 정기공연한다.
한국 고유의 미와 정서를 드러낸 창작극으로 지평을 넓히기 위해 도립극단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조선시대 생활상을 재현하기 위해 단원들이 정가와 민요, 거문고 지도와 검무, 살풀이 등을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지도받고 무대에 나선다.
특히 조선기생들의 모티브를 두루 취합해 하후상박의 복식, 가체 등 외양에서부터 예와 악, 가무, 음률 풍류까지 모든 극적 요소들이 무대에 재현될 예정이다.
줄거리는 18세기, 핏줄을 더듬어 황해도 해주 관아에 속산기방을 찾아온 한 사내가 어느 여인의 정한이 담겨진 한시가 적힌 빛바랜 무지기 치마폭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사내의 어머니는 기생 진원으로 그녀는 기녀 수업을 받던 교방에서 청국으로 향하던 연행사 일행인 종업과 사랑하고 하룻밤 통정으로 아이를 낳지만 이별하게 되고 뒤이어 아이와도 생이별을 강요당하는데---
극단 측은 “젊은 관객 위주의 연극 소재를 탈피한 이번 공연은 새로운 극적 소재와 스토리, 생생한 재현으로 장년층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10일 공연
문의 031-230-3278

4. 연극 ‘택시 드리벌’

지난 1997년 초연 이후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작품인 ‘택시 드리벌’이 부천에서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택시라는 공간을 통해 풍자되는 도시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작가이자 연출가인 장진이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쉴새없이 폭소를 유발한다.
주인공 장덕배의 비극적 사랑을 중심으로 다소 무겁게 진행되는 이야기와 주인공의 택시에 타고 내리는 손님들을 통해 풍자되는 ‘도시’의 이야기를 희화적으로 그렸다.
장진은 ‘택시’라는 공간을 통해 타락과 순수, 유혹과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대인의 조급하고 이기적인 심리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개인 상호간 주고받는 무형의 폭력과 전쟁을 보여준다.
6일-7일 공연
문의 032-677-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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