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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요원이 가스지문 현출기 개발 화제

한 일선 경찰서 과학수사요원이 지문채취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감식장비중 하나인 가스지문 현출기(CA Chamber)를 자체 개발했다.
평택경찰서 과학수사반에서 감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신상업(37)경장.
신 경장은 지난달 초 5개월여동안의 연구끝에 기존의 방식보다 훨씬 편리하고 효과적인 가스지문 현출기 개발에 성공했다.
가로 55㎝, 높이 75㎝ 크기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사각형 모양의 이 가스지문 현출기는 타이머를 통해 지문현출에 필요한 가성소다및 접착제 가스의 분출양과 시간조절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또 현출기가 밀폐되어 있어 지문현출시에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감식요원들이 직접 들이 마시지 않아도 될뿐 아니라 20∼30분만에 지문현출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접착제 사용량을 기존의 20% 수준으로 줄였다.
지금까지는 과학수사요원이 혼자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문현출에 필요한 가스발생량과 시간을 조절함에 따라 지문현출 실패율이 높았을뿐 아니라 선명한 지문을 얻을 수 없었다.
또 1∼2시간 걸리는 작업시간 내내 가스가 검체에 잘 고착되는지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감식요원들은 인체에 유해한 가스를 계속 들이 마셔야 하는 곤욕을 겪어왔다.
신 경장이 이 장비를 개발하게 된 것도 2002년 2월 과학수사반 업무를 한 뒤 전에 없던 비염이 생기고 기관지에 이상이 생기는 등 몸에 적신호가 켜졌을 뿐 아니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문을 얻고 싶은 욕심이 컸기 때문이다.
신 경장은 쉬는 날마다 서울 청계천 등을 돌아다니며 직접 구입한 부품으로 현출기를 만든 뒤 검체별로 사용할 접착제 양이나 온도, 시간 등에 대한 데이터를 얻어냈다.
신 경장이 만든 현출기는 제작비가 60여만원밖에 들지 않았지만 같은 방식의 외국산 현출기는 1천만원 이상을 호가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찰청에서 신 경장이 만든 현출기가 전국의 지방청과 일선 경찰서 과학수사업무에 실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신 경장은 "국내 과학수사 장비가 아직은 외국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지만 새로운 장비개발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지원이 이뤄진다면 범죄해결을 위한 최선의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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