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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의 아르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실은 무엇인가?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는 전화에 휩쓸리게 되었다. 이 전쟁의 원인은 무엇이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이 전쟁에 대해 우리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미국과 영국의 편향된 언론 보도를 복사해 붙이느라 여념이 없다. 러시아 전함과 탱크의 피격 등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예외적인 사실들, 또는 러시아군이 자국 항공기를 격추하는 등 군사반란에 직면했다는 따위의 사실 확인이 안 되는 프로파간다 차원의 기사들을 선택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영향으로 우리 국민들은 피해를 당하고 있는 우크라니아 국민들에게 감정 이입이 되어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러시아를 비난하게 된다.

 

러시아의 1차 목표는 백인 우월주의의 극우 나치 민병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아조프 부대를 섬멸하고 마리우폴을 점령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네츠크 공화국과 루한스크 공화국 사이에 있는 마리우폴을 점령함으로써 돈바스 지역을 평정하려는 것이다. 나아가서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만들고 나토 가입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정책에 있다. 폴란드, 헝가리 등 과거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었던 나라들은 거의 모두 나토에 가입했고,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만 남았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를 자극했던 것이다. 무고한 민간인들을 희생시키는 범죄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전쟁의 근본 원인은 따져야 한다.

 

시카고대학의 미어샤이머(J. Mearsheimer) 교수는 그의 저서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에서 2014년 돈바스 전쟁의 원인으로 미국의 패권적 정책과 나토의 동진 정책을 지목한 바 있다. 자유주의에 입각한 미국의 패권적 침략정책에 대한 비판이다.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주의적 판단이다. 이것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적용되는 진실이다.

 

3월 29일 군포에서는 '리영희기념사업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하였다. 진실이 실종되고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참담한 언론의 현실을 리영희 정신으로 극복하기 위한 실천이다. 저널리스트로서 선생은 한반도와 국제관계의 진실을 추적하고 알리는 일에 전념했다. 그러나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저널리스트는 찾아볼 수 없다. 반면에 인터넷 공간에서는 진실을 규명하고 공유하는 노력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유시민이 말했듯이, 언론개혁이라는 헛짓거리를 좇기보다는 각자가 저널리스트가 되어 진실을 추적하고 알리는 일이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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