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83.8%는 현재 집에서 생을 마무리하고 싶어 하며, 56.5%는 거동이 불편해도 현재 사는 집에서 거주를 희망한다. 그러나 현실은 간병으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과 주거, 돌봄 부재로 인한 사회적 입원으로 대부분 집이 아닌 요양시설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노인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부천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천형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주거, 요양·돌봄, 보건·의료, 민·관 서비스 등 분야별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대상자 중심으로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지역 주도형 정책이다.
시는 돌봄 대상자를 노인, 장애인, 정신질환자까지 확대하는 융합형 선도사업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돌봄수요에 대응하고 체계적인 지역사회 통합돌봄 전달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시는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직종을 연계하여 통합돌봄 대표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 퇴원 대상자의 안정적인 지역정착 지원하는 커뮤니티 홈과 케어 안심주택
장·단기 입원자 중 퇴원을 하고 싶지만 갈 곳이 없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중간집이다. 퇴원환자 등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커뮤니티홈’이라는 공간을 운영하며 돌봄과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LH와 연계해 매입임대주택을 확보해서 주거를 기반으로 한 돌봄과 건강관리 서비스 등이 연계되는 ‘케어안심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또 낙상을 예방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안전바 설치, 문턱 제거 등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사업인 ‘효자손 케어 서비스’를 운영한다.
▲ 영양, 일상생활, 이동, 세탁, 케어팜 서비스 통합 지원…통합돌봄, 틈새 돌봄
사회적 경제조직인 지역자활센터 3개소와 협력해 일상생활 유지에 필요한 식사·반찬 지원, 가사, 이동, 세탁 서비스 등을 통합 제공한다. 사회서비스원과 협력해 주말과 야간에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틈새돌봄 서비스도 제공한다.
▲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대상자를 위한 방문진료 및 방문약료, 통합방문간호센터
지역의 의약단체, 일차의료기관과 협력해서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건강관리를 위해 방문진료, 약사와 함께하는 방문약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속적 치료관리가 필요한 대상에게 전문간호관리를 제공하는 통합방문간호센터를 운영 중이다.
▲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이웃 돌봄 안전망 지역리더
14개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과 협력해 돌봄 대상자 및 가족을 위한 신체건강 및 정서지원, 핸드메이드, 치매예방 등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연계해 건강과 돌봄에 대한 교육을 이수한 지역리더가 돌봄 대상자와 매칭해서 건강 수칙을 체크하고 함께 운동하는 ‘지역리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만성질환 등으로 영양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자에게 고혈압식, 당뇨식 등 치료식을 제공하고, 영양교육을 통해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사·영양 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도시재생, 스마트 기술 등 다양한 분야 연계
통합돌봄 인프라 확대를 위해 통합돌봄과 도시재생을 연계해 보건·복지 인프라 ‘커뮤니티케어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IoT 등 스마트 기술을 통해 고독사 예방 등 안전 확인을 제공하는 스마트 통합돌봄, 도시농업 분야와 연계한 사회적 농업 ‘케어팜’을 운영해 돌봄 대상자의 정서적 치유를 지원한다.
▲ 로봇(보행재활워크봇)이 보행 재활 훈련 돕는다
부천시와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부천산업진흥원은 지난 2월 22일 ‘보행재활 로봇 워크봇 사업’ 운영을 위한 비대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로봇재활실을 리모델링하고 워크봇을 설치해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시범 운영을 실시한 이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로봇보조 보행재활훈련 시스템인 워크봇 사업은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등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에게 개인별 최적화된 보행동작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개인 신체에 맞춰 자연스러운 보행을 유도하고 자동으로 보행속도와 패턴을 조절하는 등 이용자 맞춤 훈련이 가능하다. 3D 증강현실을 활용한 재활훈련 기능도 있어 이용자가 보다 안전하고 재미있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는 기존 통합돌봄 대상자 중 보행재활 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해 보행훈련을 통한 자립과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 통합돌봄 분야 연속 수상·부양부담 감소·고독사 예방 등 결실 ‘톡톡’
부천시는 전담부서인 통합돌봄과를 신설하고 10개 행정복지센터·종합사회복지관·100세 건강실의 1:1 매칭을 통한 민관 통합돌봄 창구를 운영하며 서비스 기반 강화의 초석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그동안 통합돌봄을 받은 대상자에 대한 효과성 분석 결과, 일상생활 개선 여부에 88.1%, 서비스 지속 시 집에서 생활 가능 여부에 99%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특히, 보호자의 80.9%가 이용 서비스에 대해 만족하고, 부양 부담이 감소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6월부터 고독사가 우려되던 305가구(610대)에 설치된 돌봄플러그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가구 유형에는 그전까지 매년 발생하던 고독사를 모두 예방할 수 있었다는 성과도 있었다.
이러한 부천시의 노력은 보건복지부 지역복지사업 평가 지역사회 통합돌봄 분야에서 2년 연속 대상 수상, 경기도 위기발굴 지원 및 지역복지 활성화 최우수 기관 선정 등의 결실로 나타났다.
시는 향후 다가오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추진해 온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민관의 다양한 분야와 연계·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지역 조직력 고도화, 지역공동체 및 시민참여 활성화를 통해 지역 실정에 적합하고 전 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부천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그간 선도사업 추진을 통해 쌓아 온 기반을 바탕으로 모두가 돌보고 모두가 누리는 부천을 만들기 위해 민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기신문=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