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카드 모바일 앱에서 타인 계정으로 로그인되는 접속 사고가 발생했다.
KB국민은행 가입자가 앱 상 로그인을 하자 타인의 금융 거래 내역이 화면에 뜨는 등 접속 과정에서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카드는 "일시적으로 전산 시스템이 불안정해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재는 전산 조치를 완료한 상황이며 고객정보 유출사고는 1건에 불과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전반적인 앱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 뿐만 아니라 일부 금융사에서도 최근 금융 앱 접속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삼성금융 계열사(삼성생명·증권·카드·화재) 통합 플랫폼(앱) '모니모'에서도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모니모에 가입한 삼성증권 일부 고객의 계좌번호, 잔액, 수익률 등이 다른 고객에게 공개됐다. 피해자는 3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측은 오류를 발견한 뒤 노출된 정보를 차단했으며 금전적 피해나 정보가 앱 외부로 유출되는 등 2차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앱이 출시된지 불과 4일 만에 발생한 유출 사고로 고객들의 신뢰가 하락했다.
신한카드 역시 이달 초 가입자의 명의가 도용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부터 중순까지 신한카드 고객 30여명은 본인이 이용하지 않은 내역에 대한 결제가 이뤄졌고 피해 규모는 6000만원(회사 추정)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금융사 앱 사고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유출 사고가 발생하게 된 문제가 무엇인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원인에 맞게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