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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창’에 ‘헌팅’까지…수원시내 거리두기 해제 첫 주말, 클럽·주점 밤새 ‘축제’

헌팅포차·클럽 등 밤샘 영업 ‘북새통’
술 취해 마스크 벗고 거리 활보 등

 

“일행분들 있으세요? 저희랑 같이 놀아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뒤 맞은 첫 번째 주말이던 23일 밤 11시. 매산동 수원역 일대와 인계동 시청주변은 주말 밤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들썩였다. 클럽과 술집이 밀집한 유흥가 주변에서는 ‘헌팅’을 시도하는 젊은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좁은 골목골목 마다 진입을 시도하려는 고급외제차량과 인파가 한데 뒤섞여 큰 혼잡을 이루기도 했다. ‘빵빵~’ 차량 경적 소리가 울려도 시민들은 서로 웃고 떠들며 요지부동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10명·밤12시였던 사적모임 인원·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 2년 1개월 만이다. 단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는 아직이다.

 

이날 인계동 주변 대부분의 주점은 만석이었다. 가게 밖에는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완연한 봄 날씨에 활짝 열린 통유리창으로 사람들의 목소리와 음악소리가 뒤섞여 새어 나왔다. 2층에 자리한 한 술집에서는 ‘떼창’ 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일주일 전과는 사뭇다른 분위기가 도시 곳곳에서 포착됐다.

 

식당과 카페 특히 그동안 밤 장사 제한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술집과 노래방 등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모임은 계속됐고, 자영업자들의 표정도 밝아 보였다.

 

 

술과 음악, 헌팅, 흡연, 춤 등 모든 유흥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클럽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클럽 직원들은 입구에 일렬로 선 사람들 한 명씩 신분증을 검사하고 입장료를 받은 뒤 팔찌를 채워주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했다. 신분증 검사는 잠시 마스크를 내렸다 다시 쓰는 식으로 진행됐다.

 

클럽에 있던 사람들은 잠시 밖으로 나와 흡연을 하고, 술 깨러 가자며 근처 편의점으로 향하기도 했다. 대체로 술과 음악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다만, 시민들이 지나는 길목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거나 흡연을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술에 취해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이들도 더러 보였다.

 

용인에서 친구들 함께 왔다는 이모(30)씨는 “동창 중 한 명이 생일이라 다 같이 놀러왔다”며 “코로나 상황이 너무 길게 지속되고 있고, 접종을 다 마쳤는데 코로나에 걸린 적도 있어서 이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고 친구들과 처음 놀러 나왔는데 사람도 많고 헌팅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구 두 명과 클럽을 찾은 전모(28)씨도 “술을 마시다가 신나는 분위기를 더 즐기고 싶어서 클럽에 왔다”며 “원래는 '언제까지 나가야 한다'는 압박이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시간 제한 없이 놀 수 있어서 편하고 설렌다”고 기뻐했다. 이어 “헌팅은 하지 않고 같이 온 친구들하고만 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정이 넘어서도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선 시끄러운 음악이 울려퍼졌다.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따뜻해진 날씨에 문을 활짝 연 가게 안으로는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취식하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도 엿볼 수 있었다.

 

골목 모퉁이 한 가게에는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이날 밤거리에는 마스크를 벗고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시민, 늦은 시간까지 편의점 앞에 둘러 앉아 술을 마시는 시민, 술에 취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맨 얼굴로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정부는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에서 빠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의 해제 여부를 다음 주부터 검토할 계획이다. 오는 25일부터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현재 최고 단계인 1급에서 2급으로 하향된다. 영화관, 실내 스포츠 관람장, 종교시설, 대중교통에서 음식물도 먹을 수 있게 된다. 

 

[ 경기신문 = 강현수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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