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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제2의 전성기, ‘봄날’이 찾아올까

 

봄날

장르 : 드라마, 액션

감독 : 이돈구

출연 : 손현주, 박혁권, 정석용

 

자신이 잘 나가던 한때를 꿈꾸며 제2의 전성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가 있다.

 

조폭 큰 형님으로 한때 잘 나갔던 ‘호성’이다. 그는 8년 만에 출소해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 ‘종성’은 자신을 애물단지 취급하고, 결혼을 앞둔 맏딸 ‘은옥’과 배우를 꿈꾸는 아들 ‘동혁’은 호성을 부끄럽게 여긴다.

 

호성은 아버지 장례식에서 부조금을 밑천 삼아 다시 일어설 계획을 짜며, 아는 인맥을 총 동원한다. 그러나 세력 다툼 중인 두 조직이 장례식장에 함께 모이고, 여기에 오지랖 넓은 절친 ‘양희’가 나타나 술주정을 부리기 시작한다.

 

 

8년 만에 출소했지만 여전히 철부지 아이 같은 호성은 잘나가던 시절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누리고자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기상천외한 비즈니스를 벌이는 인물이다.

 

손현주는 호성 역을 맡아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억지스럽지 않은 점이 좋았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자유롭지도 않은 일종의 삶의 디테일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호성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은 사고를 치는 호성이 부끄럽고 미울 때도 있지만 가족이기에 계속 부딪히고 함께일 수밖에 없다.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호성이 친 사고 뒷수습을 하는 종성은, 형을 대신해 집안의 실질적 가장이 됐다. 아버지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좀 진심으로 하면 안 돼? 뭐든지 다 건성건성, 대충대충”이라며 쏘아붙이는 맏딸 은옥, 아버지에게 배우라는 꿈을 응원 받지 못하는 아들 동혁 역시 좋든, 싫든 평생 함께 가야 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다 늙은 아들 호성을 물가에 내놓은 아이 마냥 걱정하는 호성의 어머니 ‘정님’은 모든 부모님의 마음을 대변한다. 이 사랑은 다시 호성의 부성애로 이어진다. 본인 앞가림도 하지 못하는 아버지이지만 한탕해서 딸의 결혼 자금도 주고, 아들의 원룸 보증금도 챙기겠다는 목표를 갖게 한다.

 

또한 눈치 없이 오지랖을 부리는 양희는 “내 친구가 강호성이여, 호성이!”를 외치는 모습만 봐도 오랜 친구 ‘호성’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난다.

 

 

영화는 이처럼 다양한 관계 속 다채로운 감정으로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사는 인생에서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으면,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같은 역사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작업했다”고 밝힌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봄날’은 제2의 전성기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응원을 보낸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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