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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이 월드투어 첫 전시 시작 장소를 ‘서울’로 정한 까닭

‘팀 버튼 특별전’…서울 DDP, 9월 12일까지
팀 버튼의 50여 년 작품 세계를 한눈에 감상
최초 공개 150여 점 포함, 총 520여 점 전시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 신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판타지 영화의 거장 팀 버튼 감독이 '팀 버튼 특별전(THE WORLD OF TIM BURTON)'으로 10년 만에 서울을 찾았다.

 

전시는 최초 공개되는 150여 점을 포함한 총 5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가 어린 시절 그린 스케치부터 회화, 데생, 사진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을 위해 만든 캐릭터 모델에 이르기까지 팀 버튼 감독의 50여 년간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팀 버튼은 지난달 29일 전시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 다시 와 기쁘고, 마치 우주선 같은 공간에 들어오니 집에 온 것처럼 편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어 “전시를 하며 가장 신나는 것은 아이들과 모든 관람객이 보고 그릴 수 있고 창작을 할 수 있는 영감을 받아가는 게 기쁘다. 그 형태가 무엇이든 전시를 보고 드로잉, 조각, 음악, 영화 등 어떤 형태든 본인의 창의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특히 아이들이 그리고 창작물을 만드는 원천에 제 전시가 있길 바란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한 도시에서 한 번 이상 전시를 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팀 버튼이 월드투어 전시의 첫 시작을 서울로 정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시가 열리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대해 그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에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았다. 건축물을 만든다는 건, 영화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창작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녀가 남긴 아름다운 유작인 DDP를 보고 이곳에서 전시를 하고 싶다 생각했다”며 “그 영감을 이어 새로운 캐릭터들의 조형물을 만들어 전시장 입구에 설치했다”고 말했다.

 

관람객은 전시장 입구에서 팀 버튼 감독의 상징인 대형 ‘벌룬 보이’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8.5m 대형 조형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전 전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연대기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주제별로 공간을 구성해 팀 버튼의 작품 세계를 좀 더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점이다.

 

 

전체 섹션은 ▲인플루언스(Influences) ▲특별한 홀리데이(Holiydays) ▲유머와 공포(Carnivalesque) ▲인물에 대한 탐구(Figurative Works : MEN, WOMEN OR CREATURES?) ▲오해받는 낙오자(Misunderstood Outcast) ▲영화 속 주인공(Film Characters) ▲폴라로이드(Polaroids) ▲세계 여행(Around the World) ▲실현되지 않은 프로젝트(Unrealized Projects) ▲팀 버튼 스튜디오(The Artist’s Studio) 등으로 팀 버튼의 예술 세계를 10개 주제로 나눴다.

 

‘인플루언스’는 팀 버튼의 가장 초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가 어린 시절 필기했던 노트와 드로잉 원본들을 전시했다.

 

‘세계 여행’은 호텔 메모지, 식당 냅킨 등에 그려진 작품을 통해 영화 촬영, 홍보, 영화제 참석 등 감독으로서 세계 여행이 일상인 그에게 모든 것이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스케치북이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 ‘팀 버튼 스튜디오’는 현재 팀 버튼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했다. 그의 작업실 책상 코르크 보드에는 새로운 신작들의 탄생 과정들이 가득히 붙어있다.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팀 버튼의 작업 공간을 엿볼 수 있다.

 

브랜디 폼프렛 총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유대감이다. 어린 시절 작품과 지금의 작품이 뭐가 다른지 그 연결성을 보여준다. 창작의 과정이 이런 것이라는 걸 지금의 전시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 지금의 작품이 나왔는지 연결성과 흐름을 전시로 만들었다. 이를 보며 아이들도 작품을 그리고 싶고, 그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팀 버튼 특별전(THE WORLD OF TIM BURTON)'은 9월 12일까지, 서울 DDP에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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