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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크라운 등 제과업계 밀 가격 폭등 속 '가격 유지' 방법은 ‘용량 줄이기’ 꼼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밀 가격 고공행진...9일 밀 거래 가격 t당 402.7달러
국내 과자 제조사들, 10여년 전부터 용량 줄이고 가격 조금씩 올려와...꼼수 지적

 

치솟는 국제 밀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과자업계가 현행 가격 유지를 위해 ‘용량 줄이기’ 꼼수를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수입 단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밀 수입 가격이 톤당 400달러를 넘어서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말 상승세가 꺾이는 듯했으나 또다시 400달러대로 올라섰다.

 

지난주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9일 밀 거래 가격은 톤당 402.7달러로 지난해 평균인 258달러보다 56% 올랐다.

 

국제 밀 가격은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톤당 평균 284달러였던 밀 가격은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96달러에서 407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수입 밀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곡물 시장에서 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전 세계적인 물류난으로 해상 운임이 상승한 탓으로 추정된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어 곡물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국제 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농심, 오리온 등 국내 과자업계가 제품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히며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감을 받았지만, 일부 제조사와 제품들은 용량을 줄이는 꼼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국내 대표 과자 제조사들은 10여 년 전부터 각 사 대표 과자들의 용량을 조금씩 줄여왔다.

 

해태 웨하스의 경우 2011년 56g이었던 용량이 50g으로 줄은 한편 가격은 700원에서 900원으로 증가했다.

 

크라운 죠리퐁은 2011년 89g에서 2021년 74g으로 무게는 줄어들었지만, 가격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

 

다만 소비자들은 업계의 관습적인 행태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주부 A씨는 "밀값이 올라도 과자 가격을 동결한다고 기업들이 발표해서 그런 줄 알았지만, 뒤에서는 몰래 용량을 줄이는 횡포를 저지른 것"이라며 "몇 년 동안 제품 가격을 동결했다고 뿌듯하다는 듯이 말하지만 다 거짓말이지 않냐"고 말했다.

 

직장인 B씨는 "어쩐지 점점 과자 크기가 작아지길래 질소 포장이 줄어들었나 했더니 그냥 제품 내용물이 줄어들었던 것"이라며 "용량을 낮춰놓고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하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물가 인상률과 인건비로 인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과 비교해 물가가 오르고 인건비 역시 증가함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지만, 제품 가격 인상보다 용량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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