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18일은 국제박물관협의회가 지정한 ‘세계 박물관의 날’이다. 이날은 박물관·미술관의 중요성 및 사회 문화적 역할에 대한 대중의 인식 확산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1978년부터 제정됐다.
한국은 이날을 전후해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가 ‘박물관·미술관 주간’이다. 이 주간을 맞아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 VR로 만나는 1963년 백남준의 첫 개인전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박물관·미술관 주간 - 함께 만드는 뮤지엄’ 선정 사업으로 ‘함께 만드는 음악의 전시 Exposition of Music, Do It Together!’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백남준의 1963년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을 가상현실(VR) 기술로 구현한 앱과 네 명(팀)의 신작 영상, 그리고 관객 참여 워크숍 등으로 구성된다.
백남준의 1963년 개인전은 음악과 미술을 결합해 미디어의 의미를 크게 확장시킨 ‘최초의 미디어 아트 현장’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텔레비전이 처음 미술관에 등장해 관람객이 직접 손으로 작품을 만지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등 자유롭게 전시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서 파괴됐던 ‘총체 피아노’, 현재 부품이 생산되지 않는 ‘실험 텔레비전’의 브라운관 모니터들을 가상현실(VR)로 다시 만날 수 있고, 직접 피아노를 두드려 소리를 낼 수도 있다.
작가 네 명(노경애·무진형제·박승순·허대찬)의 신작 영상은 VR뿐만 아니라 신체, 이미지, 소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람객이 기술을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는 작품이다.
작가들 저마다 다른 감각에 집중하고, 개별의 경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술 및 전시 방식을 제안한다.
또 전시 기간 특별 워크숍 ‘감각의 언어’를 운영한다. 기술로부터 소외됐던 관람객들이 각자의 감각을 언어로 활용해, VR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다.
◇ 전시보고, 게임하고, 선물도 받고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박물관·미술관 주간 - 주제형 프로그램’ 선정돼 전시 ‘월전우화’ 연계프로그램 ‘월전동물도감’을 진행한다.
미술관은 월전 장우성 탄생 11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세계의 핵심에 해당되는 동물 그림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 ‘월전우화: 월전 장우성의 영모화’를 지난달 29일 개막했다.
월전동물도감은 이 전시와 연계한 작품 11점을 증강현실(AR)로 구현한 앱이다.
관람객은 미술관에서 대여기기 또는 스마트폰에 해당 앱을 설치한 후 AR 동물들을 찾아 나선다. 동물을 수집하고 퀴즈를 풀며 월전동물도감을 완성하면 된다. 11마리의 동물을 모두 모으면 미술관이 준비한 소정의 선물도 받을 수 있다.
체험은 오는 29일까지 미술관 홈페이지 또는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 SNS로 떠나는 미술관 여행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아 오는 22일까지 ‘추억수집 스탬프투어 : 뮤지엄꾹’, ‘온라인 뮤지엄 여행 : 뮤궁뮤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추억수집 스탬프투어: 뮤지엄꾹’은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미술관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다. 미술관 곳곳에 숨겨진 QR코드를 스캔해 적립하는 메인미션 ‘스탬프 꾹’과 인스타그램 AR 필터로 스탬프를 꾸미고 뽐내면 상품을 받는 서브미션 ‘스탬프꾸’에 참여할 수 있다.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며, 미션 완수 상품으로 아이패드, 코닥 폴라로이드 카메라, 반가사유상 방향제 등이 지급된다.
‘온라인 뮤지엄 여행 : 뮤궁뮤진’은 SNS 콘텐츠로 미술관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뮤지엄위크_뮤궁뮤진’ 해시태그를 타고 누구나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미술관이 위치한 행궁동 일대 자생적 문화예술 활동을 조명하는 전시 ‘행궁유람 행행행’을 개최 중이며, 5월 한 달간 초등학생(만13세) 이하 어린이 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