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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를 훌쩍 넘은 분단으로 야기된 남북한간 이질성을 타파하기 위해 동질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문학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남북한간 언어 및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일단의 연구자들이 북한의 시와 소설, 문학연구 등을 총체적으로 살핀 북한문학 연구서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주체문학론' 이후의 작품과 방향성이라는 부제가 딸린 '북한문학의 이해 3'(청동거울 간)은 문학평론가 김종희(경희대 교수) 등 18명의 남한 연구자들이 기존 두권의 '북한문학의 이해'에서 다룬 연구성과를 토대로 북한의 '주체문학'과 그 이후의 문예물을 집중 검토한 지적 도정을 모은 책이다.
특히 필자들이 다양한 주제로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병행하면서 북한문학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을 담고 있어 의미가 있다.
엮은이 김종희는 머리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남북한 왕래의 물꼬를 튼 이후 상당한 인적 물적 교류가 진행되고 있지만 분단의 상처와 흔적이 아직도 엄연한 현실"이라며 "분단이 파생시킨 다양한 정치 경제 사회적 난관들이 여전히 한반도 문제 해결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민족 통합은 앞으로 우리세대가 풀어가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전제한다.
이어서 그는 "남북한간 불신과 이질감 극복은 정치적 해결로만 가능하지않고 정신적 연대감과 문화적 동일성 회복이 근간"이라고 말하고 "쌍방간 합리적 의사소통 속에서만 도출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그는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문화적 첨병 역할을 하는 북한문학 연구가 중요하다고 의의를 설명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의 1부에서는 2000년대 북한문학의 위상과 민족 통합을 위한 탐색, 한민족문학에서 북한문학의 성격을 거시적 관점에서 점검하고, 2부에서는 현재 북한문학의 문예지침서인 김정일의 '주체문학론'(1992년)을 소설과 시, 희곡, 아동문학으로 구분해 비판적 분석을 전개한다.
3부 '주체문학론' 이후 단편소설의 특성을 통해서는 최근 10년간 소개된 단편들을 체제 위기, 통일, 사랑, 이농과 도시화 등으로 주제를 분류해 구체적인 작품들을 분석하고, 4부에서는 통일, 노동, 모성성및 여성성 등을 주제로 한 실제 작품들을 통해 '주체문학론' 이후 시의 특성을 고찰한다.
서술 특성을 살펴볼때 종래 연구 논의들이 거시적이고 개괄적인 분석과 이해에 초점을 맞춘데 반해 '북한문학의 이해3'은 구체적인 작품들을 토대로 현대 북한 문학의 양상을 미시적,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북한인민의 실체적 삶을 엿볼 수 있도록 해 의미있는 작업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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