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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로 가득한 6월…다시, 새로운 일상의 문을 열다

9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서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초청 작품 5개, 협력 작품 1개, 공모작품 6개 등 총 15개 무대
공동제작 ‘로미오와 줄리엣’ 전국 오디션 통해 배우 캐스팅
유니버설발레단 레퍼토리 ‘잠자는 숲속의 미녀’ 10년 만 상연
유장일, 박기현, 함도윤, 이윤지 등 신진 안무가 작품 선봬
다채로운 야외 부대행사…내달2일 춘천·제주서 갈라 공연도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오는 9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공연예술계가 힘든 시간을 보낸 지난 2년을 위로하며 ‘다시, 새로운 일상의 문을 열다’란 주제로 발레 팬들을 맞이한다.

 

올해 발레축제는 초청 작품 5개를 비롯해 협력 작품 1개, 공모 작품 6개, 야외공연 2개 등 총 15개 무대를 선보인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예술의전당과 대한민국발레축제가 공동제작한 허용순 안무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발레축제 측은 코로나19로 공연 무대가 줄어든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전국 규모 오디션을 거쳐 출연진을 선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무용수들이 드라마 발레 특유의 역동적이고 섬세한 감정선을 충분히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버전이다.

 

로미오 역은 뛰어난 작품해석 능력과 풍부한 감정선이 강점인 윤전일이 맡았다. 줄리엣 역은 국립발레단 퇴단 후 동덕여대 교수로 부임한 신승원이 캐스팅돼 프리랜서 발레 무용수로서 처음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지도위원으로는 선화예고와 계원예중에서 발레무용수들을 양성한 백연옥과 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현재 안무가로 활동 중인 신현지가 참여한다.

 

 

◇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공연

 

이번 발레축제는 수준 높으면서도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해 애호가와 일반인 모두를 만족시키고자 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무려 10년 만에 레퍼토리 작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한다. 당초 2020년 첫 정기공연으로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돼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에서 펼쳐질 무용수들의 연기에 많은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갈라’에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무용수들의 새 레퍼토리와 춤을 볼 수 있다. 조주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예술 감독을 맡아, 해외 초청 무용수, 안무가, 영스타 등 24팀의 공연으로 채워진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발레리나 김주원의 ‘Révérence 레베랑스’도 빼놓을 수 없다. 김주원의 무대 인생을 곁에서 지켜본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함께 무대를 꾸민다. 발레리나 김주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의 예술 인생을 돌아보고 관객들과 더욱 깊이 교감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국립발레단은 강효형 안무의 ‘허난설헌-수월경화’로 발레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허난설헌-수월경화’는 2017년 초연 이후 국립발레단의 대표 창작 레퍼토리로 자리 잡아, 국내외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조선 중기 시인 허난설헌의 삶과 시를 아름답고 강렬한 움직임으로 표현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국립발레단은 축제 활성화를 위해 티켓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다. 1층 5만 원, 2층 3만 원, 3층 5000원에 관람 가능하다.

 

◇ 미래 발레계를 이끌어 갈 신진 안무가들의 작품

 

신진 안무가 발굴은 발레축제가 가진 중요 역할 중 하나다. 올해는 자유소극장 공모를 통해 여섯 개 작품이 선정됐다. 유장일, 박기현, 함도윤, 이윤지 안무가는 발레축제에 처음 참여한다.

 

유장일발레단의 ‘이해할 수 없는 폭력 #1’은 지난 2월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초연됐다. 작품 제목 ‘이해할 수 없는 폭력’은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정서적 폭력까지 포함한 것으로, 폭력이 무용수에게 전이되는 내러티브가 중심인 이미지 발레이다.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젊은 무용수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박기현발레단은 ‘어둠으로부터 : 아르케(Arch)’을 선보인다. ’Arche’는 고대 그리스어로 처음, 시초를 뜻한다. 고대 철학자들은 원리, 원질이라는 의미로 단어를 사용하며 만물의 근원을 탐구했다. 이 작품에서 아르케는 발레로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를 모은다.

 

젊은 안무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함도윤은 초연작 ‘Nothing’으로 발레축제 처음 참여한다. 폐허가 된 도시에서 유일한 소통 창구인 통신 장치를 통해 생존자들이 교신에 성공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불안함, 마찰을 집요하게 그려낸다. 안무가 함도윤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민우와 서보권, 용기, 류형수 등이 합을 맞춘다.

 

 

이윤지는 제42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 선정작 ‘마블링’으로 발레축제 무대를 찾는다. ‘마블링’이란 물과 기름의 반발력을 이용한 미술 기법이다. 이윤지는 발레의 움직임과 한국적 이미지, 음악을 물과 기름으로 비유해 작품을 만들었다.

 

◇ 청소년 공연·관객과의 대화 등 부대행사와 지역 공연

 

야외에서 진행되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에는 지역단체와 청소년단체가 초청돼 무대를 꾸민다.

 

첫 번째 야외공연은 25일 ‘청소년 발레 갈라’로 계원예고, 덕원예고, 안양예고, 예원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참가한다. 26일, 두 번째 야외공연은 지역단체들이 참가하는 ‘시티 발레 갈라’다. 인천시티발레단, 성남시티발레단, 서초시티발레단, 부산시티발레단 등 총 4개 단체가 무대에 오른다.

 

야외공연 기간, 발레 플리마켓 행사가 열린다. 여러 발레용품을 구경하며, 개인 소장품을 중고거래 할 수도 있다.

 

자유소극장에서는 안무자 소통하며 관객의 작품 이해를 돕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올해 발레축제는 서울 편중화에서 벗어나고자 대한민국발레축제 제주지회와 강원지회를 설립해, 첫 지역 공연을 추진한다.

 

 

오는 7월 2일 ‘2022년 대한민국발레축제 in 제주’는 제주문예진흥원 초청과 대한민국발레축제 제주지회의 주관으로 제주문예회관에서 ‘2022년 제주도민과 함께 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 in 제주-발레 스페셜 갈라 공연과 ‘제주 발레를 통한 제주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같은 날 춘천에서는 춘천문화재단의 지원과 대한민국발레축제 춘천지회의 주관으로 백령아트홀에서 ‘2022년 춘천시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 in 춘천-스페셜 발레 갈라’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를 통해 클래식에 편중된 발레 감상의 폭을 창작 발레까지 확대하고, 지역 관객들에게 국내외 발레 스타들이 참여하는 갈라 공연을 선사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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