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6 (금)

  • 구름많음동두천 30.0℃
  • 구름많음강릉 30.4℃
  • 구름많음서울 31.3℃
  • 구름많음대전 33.0℃
  • 흐림대구 31.9℃
  • 구름조금울산 30.7℃
  • 광주 29.8℃
  • 흐림부산 31.1℃
  • 흐림고창 30.8℃
  • 흐림제주 28.7℃
  • 구름많음강화 31.3℃
  • 구름많음보은 30.1℃
  • 구름많음금산 30.5℃
  • 흐림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33.6℃
  • 구름많음거제 31.3℃
기상청 제공

20년을 간직한 사랑… 연애 소설 ‘모나코’

 

◆ 모나코(전 2권) / 김광호 지음 / 아담 / 352쪽·350쪽 / 각 1만 4000원

 

실용서들이 각광받는 요즘, 서점가에 보기 드문 장편 연애 소설이 나왔다.

 

책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현재를 배경으로 환경이 전혀 다른 두 남녀의 사랑을 그렸다.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는 두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긴 멜로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90년대 대학시절을 보낸 세대는 이 소설을 읽고나면 ‘맞아, 우리는 이런 시대를 살아왔어’라며 공감을 할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사진과 영상으로만 접해본 과거 시대상이 어떠했는지 상상해볼 수 있다.

 

1990년도 초반,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수희는 시위 현장에서 목격한 기우에게 호감을 느낀다. 기우는 훗날 정치인으로 성공하는 꿈을 가진 운동권 대학생이었다. 수희는 노동 현장에서 일하는 기우를 쫓아 안산 공단에까지 따라가지만, 기우에게는 이미 오래된 연인이 있었다. 결국 수희의 마음은 짝사랑으로 끝이 난다.

 

빗나간 사랑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수희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유흥업소 사장이자 폭력 조직에 깊게 연관된 범주. 수희는 어둠의 세계에 있는 범주의 구애를 거절한다. 하지만 범주는 수희가 자신을 이 어두운 인생에서 꺼내줄 구원자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수희와 결혼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다.

 

그 무렵 수희는 신비주의 예찬론자인 친구로부터 최면으로 전생 퇴행을 받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기우가 자신의 짝으로 등장하기를 바라지만, 그녀의 전생에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범주였다.

 

책은 서사에 따른 시대 변화를 포착해, 마치 앨범 속 지나간 사진을 보는 듯 배경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또한 두 남녀가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다 마침내 그 사랑이 결실을 맺는 이야기는 메말라있던 감성을 깨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