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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비하 vs 뭐가 문제’…드라마 우영우 모방풍자에 갑론을박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모방풍자 잇따라…누리꾼 갑론을박
“장애인 비하·희화화로 보일 수 있어…주의 필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자폐스펙트럼(뇌 발달 관련장애)을 가진 주인공 ‘우영우’ 모방풍자(패러디)가 쏟아지며 다양한 논란이 불거지자, 창작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일부 창작자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영우를 따라 한 영상을 게시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우영우의 대사와 말투를 따라 하며 팔을 부자연스럽게 움직였고, 눈을 어색하게 뜨거나 마주치지 못하는 등 모습을 보였다. 한 창작자는 영상에 직접 ‘눈을 과하게 동그랗게 뜬다’ 등 몇 가지 특징을 언급하며 모방 풍자하기도 했다. 

 

이에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불편하다’는 비판을 쏟아냈고, 창작자들은 영상을 삭제하거나 입장문을 올렸다.

 

하지만 관련 영상에 대한 누리꾼들의 입장은 엇갈렸다. 영상의 댓글 및 온라인 게시판에는 ‘장애 비하’와 ‘문제 없다’는 식의 상반된 주장으로 논쟁이 펼쳐졌다.

 

먼저, ‘장애 비하’를 주장하는 쪽은 “장애인의 모습을 따라 해서 남을 웃긴다는 것 자체가 희화화”, “장애에 대한 이해나 인식 개선이 아닌 그저 장애를 희화하할 뿐”, “드라마 의도를 뭉개버렸다”라고 말했다.

 

반면 ‘문제 없다’의 경우 “그냥 캐릭터를 따라 한 건데 왜 논란이 되느냐”, “누구든 한 번쯤은 따라해 보지 않았냐”, “인기 캐릭터 따라 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니지 않냐” 등을 주장했다.

 

우영우 모방 풍자 논란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희화화’의 여지가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20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우영우는 장애인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주인공을 따라 했을 뿐이라고 해도 자칫 장애인 비하나 희화화처럼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방송 하는 사람들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소재를 활용한다는 인식이 있어서, 장애인과 관련된 표현이 나왔을 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시선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게 용인되기 시작하면 다른 개인 방송 하는 사람들도 더 강도를 높이거나 희화화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정덕현 문화 평론가도 “실제 자폐를 갖고 있는 분들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보여주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선 희화화될 수 있고, 충분히 우려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바람직하다고 보이진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진정한 팬이라면, 이 드라마를 진정 좋아하고 공감한다면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 등에도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뜻”이라며 “본인들이 하는 패러디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각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감수성이 없으면 제대로 좋아한다고 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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