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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대의 미디어 산책 ] 미디어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심갖자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들에게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2030년에는 전체 상장사로 확대된다. ESG란 재무적 지표를 넘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경영의 주요 지표로 실현하고자 하는 미래지향적 경영방식이다. E는 청정기술, 탄소제로, 스마트성장 등을 S는 고용 다양화, 공정거래, 상생협력 등을 G는 주주가치 제고, 공정 공시, 회계 투명성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미 선진기업들은 기업의 경영에 ESG요소를 중요 지표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2007년부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 환경보고서에서 50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그린에너지를 자체 확보, 탄소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2020년부터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탄소배출이 없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실현방안을 제시했다. 기업이 자신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매출, 영업이익 등의 재무적 관점을 넘어서 환경보호와 탄소제로, 동반성장, 투명한 의사결정 등 비재무적 요소를 경영의 주요 영역으로 고민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자연환경이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의 의식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하여 엄정하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미디어 기업이 콘텐츠를 통해서 환경, 상생, 투명경영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ESG 경영의 조기정착에 기여하는 바 클 것이다. 미국 CBS는 방송사의 ESG 경영을 거버넌스, 콘텐츠, 인력과 조직 등 섹션으로 나눠 정교하게 추진 중이다. 공권력에 의한 흑인 사망,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확산 등 미국사회가 갖고 있는 사회병적 문제가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콘텐츠 영역에서는 수십 개의 CBS 시리즈의 캐릭터와 표현방식을 검토해 인종편견을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극복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다양성, 포용성 강화를 위해서는 글로벌포용책임자(Global Head Of Inclusion)를 중심으로 노력 중이다. 넷플릭스도 2019년부터 ESG 리포트를 발간하며 환경 측면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세부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목표로 하여 프로그램 제작에도 반영하고 있으며(흑인과 여성의 주요배역 비율 증가 등) 회사의 조직과 인력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대하고 있다. CBS와 넷플릭스는 미디어 기업이 수행해야 할 ESG 경영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CJENM은 ESG 팀을 신설하고 ESG경영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의 선한 영향력을 언급하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시청률도 높았지만 프로그램 안에서 다룬 장기기증은 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장기기증에 대한 상세 설명이 있는 에피소드에서 전년 동기 대비 장기기증 등록자가 11배 늘었다는 점은 프로그램의 선한 영향력이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디어 기업은 콘텐츠에서 ESG를 잘 녹여내고 국민적 가치공유에 기여하고 있으나 정작 생산물이 아닌 자기 기업 ESG 경영에 대해선 인색한 행보를 하고 있다. 뉴스와 프로그램 제작 등 업속성이 일반기업의 ESG 기준과 달라 전향적으로 나서기 힘든 면은 있다. 신문기업의 경우 지배구조가 개인 기업화되어있어 더 조심스러울 수 있다. 그래도 미디어기업과 미디어가 생산하는 콘텐츠 간의 ESG 균형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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