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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잡기 1시간은 기본"…오산시 귀갓길 '택시 대란'

오산시가 코로나 ‘택시 대란’에 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로 승객 수요는 급증했지만, 택시 ‘공급’이 부족해 출근길부터 심야시간까지 택시를 잡지 못한 시민들이 발만 동동거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산시에는 연일 교통약자들의 불편 민원도 크게 늘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오산시에 접수된 택시 불편 민원 사례로는 “기사와 승객하고의 시시비비”, “부당요금”, “택시 잡기가 너무 힘들다”는 민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정을 앞둔 늦은 시간(10시부터∼12시 사이)에는 시민들이 각 택시 정류장마다 택시를 잡기 위해 모여들지만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로 ‘택시 대란’이 연일 벌어진다.

 

오산시 교통과에 따르면 현재 오산시의 택시 차량대수는 총 691대(법인 141대, 개인 550대)이다. 하지만 야간에 도심 곳곳마다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다.

 

그 이유인즉, 법인택시들이 오산시내 운행만으로 돈벌이가 안 되자 인근 화성 동탄으로 영업을 나가면서 오산시내 영업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택시의 경우도 술 취한 고객들을 기피하며 대부분 야간 9시에서 10시 사이 운행을 종료하고 귀가하는 사례가 많아 연일 택시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저녁 모임이 끝나고 택시를 기다렸지만 30분이 넘어도 잡히지 않았다며 하소연했다. 이씨는 “밤에 택시 잡기 힘들다는 말은 들었지만 새벽 1시에나 잡힐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말 저녁에는 택시 잡기가 너무 힘들다”며 “택시를 불러도 안 오고 기다려도 안 온다. 택시 대란는 대체 누구 책임이냐”고 반문했다.

 

주부 김모씨(40)도 “야간 공부를 마치고 택시가 안 잡혀 아이가 집에 오지 못해 걱정하며 두 시간 넘게 속을 태웠다며 아이가 계속되는 호출 실패와 기다림으로 지쳐서 결국 집으로 걸어와 분통이 터졌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오산시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택시손실보존금이나 버스노선연장 등을 통해 해결책을 구상하고 있지만 예산 등 녹록지 않은 문제들로 인해 현재는 택시회사나 개인택시조합을 독려하는 차원에 그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오산시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심야에 택시 없다고 아우성인데 정작 기사 입장에서는 밤에 한두 시간만 바쁘다”며 “수입이 줄어 택시업계를 떠난 기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 강도에 비해 택시요금이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현행 택시요금 사후 원가보장 체계로는 기사 임금이 억제돼 있어 구조적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기신문=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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