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드라마, 사회관계망(SNS) 등 다양한 매체에 모습을 비추며 연예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상 인간이 기존 연예인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여러 기업들은 유명 연예인 대신 ‘로지’, ‘AI쏘니’, ‘여리지’ 등 가상 인간을 모델로 뽑아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13만 명의 딸림벗(팔로워)을 보유한 국내 대표 가상 인간 ‘로지’는 신한은행 모델 등으로 광고계를 휩쓸었고, 최근엔 음원 발매와 드라마 출연까지 활발한 연예 활동을 하고 있다.
25일엔 실제 인물인 손흥민 선수를 본뜬 가상 인간 ‘AI쏘니’가 공개되기도 했다. AI쏘니는 AIA생명의 홍보 활동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가상 인간을 활용한 홍보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초 가상 인간 ‘여리지’를 한국 관광 브랜드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의 명예홍보대사로, 서울시는 가상 인간 ‘와이티’를 청년정책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처럼 가상 인간이 연예계 우량주로 빠르게 떠올랐지만, 그에 따른 ‘명과 암’도 뚜렷하다. 가상 인간의 장점엔 공감하면서도 한계가 분명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는 26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가상 인간은 생각지 못한 변수와 손해 우려로부터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 기술 등 여러 산업들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을 홍보하는 효과도 탁월하다”며 “가상 인간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김 평론가는 가상 인간과 실제 연예인의 차이를 설명하며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예인에겐 생각지 못한 ‘리스크(위험)’가 있을진 몰라도, 그런 일화들이 때론 의도치 않게 대중의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연예인이 대중과 함께 나이를 먹고 성장한다는 점도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반면 가상 인간은 나이를 먹거나 의도치 않은 일화가 생길 수 없고,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롤플레잉’이 영원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평론가는 “스타와 팬 사이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모든 엔터 산업에서 가장 강력한 잠재력”이라며 “가상 인간이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가상 인간이 더욱더 인간답게 되기 위해선 철저하게 인문학적 토대 위에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론 잘 만들어진, 잘 성장한 스타보다는 (가상인간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게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리스크(risk) → 위험, 손해 우려 * IT(information technology) → 정보 기술 * 프로젝트(project) → 계획, 사업, 연구 과제, 일감
(원문)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는 26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가상 인간은 생각지 못한 변수와 리스크로부터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T 등 여러 산업들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을 홍보하는 효과도 탁월하다”며 “가상 인간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고쳐 쓴 문장)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는 26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가상 인간은 생각지 못한 변수와 손해 우려로부터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보 기술 등 여러 산업들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을 홍보하는 효과도 탁월하다”며 “가상 인간 사업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