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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살아 있다면 이제 스물다섯”…연극 ‘너를 부른다’

세월호 침몰 참사 비롯 차별, 혐오 등으로 가족 잃은 이들 아픔 다뤄
수필, 시, 독백 적극 활용해 기존 희곡 드라마 형식 탈피
8월 6~7일, 부천 소극장 극예술공간

 

세월호 침몰 참사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아픔이, 별이 된 아이들을 다시 만나고 싶은 간절한 외침과 몸짓으로 무대 위에서 피어난다.

 

연극 ‘너를 부른다’는 2015년부터 매년 4월마다 세월호 침몰 참사의 아픔과 진실을 기억하기 위한 연극 ‘내 아이에게’를 공연해 온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신작이다. 지금까지도 그날에 멈춰진 ‘진실을 기억하는 무대’를 이어나가고자 기획됐다.

 

작품은 세월호 침몰 참사로 아이를 잃은 부모의 아픔과 더불어 국가폭력, 차별, 혐오, 편견 등 다양한 사연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을 다뤘다.

 

 

절실한 그리움 속에 되살아난 아이들과 그 곁을 끝까지 지켜줬던 선생님들은 삶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아픔과 관객을 만나게 한다. 더 나아가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극은 이윤이라는 이름으로 안전을 박탈당한 노동자들,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다 죽어간 소수자들, 제주에 도달하지 못한 단원고 아이들, 그 곁을 지켜준 선생님들, 캄캄한 암흑 속에 던져진 아이들의 손을 잡아 하늘의 별로 끌어 올린 잠수사들, 연대의 손길들, 공감의 눈물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개별적 장면들로 진행시킨다.

 

통상의 희곡이 가지는 드라마 구성형식을 버리고 등장인물들의 심정을 담은 수필, 시, 독백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각각의 장면들은 일종의 ‘콜라주’, ‘몽타주’ 기법으로 서로 충돌하고 조화를 이루며 주제의식을 확장한다.

 

 

또한 작품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와 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극의 작·연출을 맡은 하일호 연출은 “이 내밀한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배우의 연기에 아주 조심스럽고 매우 섬세하게 접근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신파가 되지 않기 위한 방향키이기도 하다. 단출한 미술과 음악 그리고 세밀한 빛으로 한 개인의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아픔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드러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공연에는 인권평화활동가들의 음악 모임 ‘몹쓸 밴드(송창욱, 주영호, 김동훈, 김은미, 이상우, 송한얼, 민주화)’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인권과 평화를 떠오르게 하는 노래들로 상실과 죽음의 상처에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한편, 공연은 2022 경기예술지원 ‘기초예술 창작지원’ 선정작으로 경기도와 경기도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8월 6~7일, 부천 소극장 극예술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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